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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도 약으로 쓰려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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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11-28 08:07 댓글 0건 조회 5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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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똥도 약으로 쓰려면 없다.

 

 

흔해빠진 것도 막상 필요에 의해 찾으려면 없다는 것을 빗댄 표현이라 본다.

평상시에는 넘쳐나지만 내게 필요한 시점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 어디 한 두 개인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야 머리맡에다 놓고 살면 되지만 가물에 콩 나듯 필요한 것은

 아쉬울 때만 찾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무엇이 던 간에 필요할 때 찾아 쓸 수 있는 것을 우리는 편의성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생겨난 것인 편의점인 것이다.

개똥처럼 흔하지만 막상 필요할 때 없는 것을 즉각 조달해 주는 창구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과거에는 편의점이란 개념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 날부터 우리 주변에 알음알음 들어오다가 이제는 몫만 좋다고

 인식되면 일착으로 만들어지는 게 이런 가게라 본다.

주인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찾는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일환으로 태생되었다고 본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개똥과 같은 존재의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예전처럼 바가지로 우물물을 퍼 먹던 시대와 견주어 보면 인간이 가지는 욕망의

 끝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람에게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도 필요하게끔 포장하여 인간을 유혹한다.

아니면 어떤 특정 기계나 기구를 만들고 그것을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하여 파생되는 물건들도 만만치 않다.

 

편의점이나 다이소 같은 개념의 상점을 떠 올려보자.

그것이 마뜩치 않다면 식자재 마트나 대형마트를 떠 올려보아도 될 것 같다.

그런 상점에는 그야말로 없는 물건이 없다.

쓰임새가 같은 물건도 종류별로 천차만별로 구비해 놓았다.

깊게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라면이라면 원조라면인 삼양라면만 있어도 되는데 마트에 가 보면 별의별 라면이

 다 전시판매되고 있다.

과연 이렇게 많은 종류의 라면이 필요한지 의구심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누구에게나 다 필요한 약은 한 물 간 세상이 되어버렸다.

개똥처럼 특별하게 아쉬운 사람의 욕망을 긁어주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

약으로 쓸려면 없다는 개념이 아니라 쓸 수 있는 약은 다 비치되었을 뿐 더러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개똥도 약으로 쓸려면 없다.”는 세상은 이미 가버렸다.

인터넷과 같은 사이버 세상에는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다.

맹물에서부터 개 사료까지, 명품에서부터 일류 이류 삼류의 제품들이 줄을 서서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약이 될 만한 개똥은 다 개발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누가 이런 세상이 올 줄 알았겠는가.

과거에는 약으로 쓸 개똥을 찾기 위해서 전전긍긍했다면 이제는 그런 것이 

넘처나는 바람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이다.

 

개똥도 너무 종류와 유형이 많아져서 어느 것을 써야 할지 고민인 세상에 온 것이다.

물건으로 보았을 때 너무 흔하고 많아서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돈이라는 도구가 전제 되어야 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지만 피상적으로 나타난 현상에서 없는 것이 없는 세계로 가고 있다고 본다.

 

이렇게 흔하디흔한 세상에서 태어난 세대들은 이런 것이 자연스럽다고 이야기할는지

 모르지만 바가지로 물을 퍼 먹던 시대를 살았던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흔해빠져서 

혼돈이 오는 것이다.

개똥도 약으로 쓰려면 없을 정도의 세상이 바로 된 세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없는 것이 없는 세상이 풍요롭다고 할는지 모르지만 그 풍요도 지나치면 그 맛도 

사라지게끔 돼 있는 법이다.

아쉬울 때 아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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