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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행 - 바하이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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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2-09 21:46 댓글 0건 조회 6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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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기행 바하이 사원 -

인도가 우리나라보다 땅 덩어리가 훨씬 크고 인구도 엄청 나게 많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많고 큼의 척도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와 다른 세계가 많다는데서 남다른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필자가 쓰는 이 기행문이 인도를 다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는 바이다.

아니 장님 코끼리 더듬는 것 보다 더 주관적이고 일부분만 더듬거린다는 것도 인식하여 주면 좋을 것 같다.

 

인도를 포괄적으로 소개한다는 것은 필자의 영역은 아닌 것 같다.

바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극히 일부분을 보고 느낀 것을 주저리 주저리 엮어 볼 뿐이다.

그 중 먼저 손에 잡히는 곳이 델리에 있는 바하이 사원이다.

이곳은 최근에 지어진 사원이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의 생각으로 종교건축물이나 시설물은 최소한 몇 백 년이 지나야지만 제 멋과 맛과 스토리를 엮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하이 사원을 보면서 그 편견이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되었다.

물론 바하이교가 최근에 탄생하였기에 건축물이나 상징물도 근대식으로 지어졌으리라 믿는다.

마치 우리나라에 대순진리교나 통일교처럼 신생종교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바하이교가 추구하는 종교관이나 교리 같은 것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조형물에 초점을 맞추어지라 본다.

외형은 연꽃잎을 형상화하여 만들어졌으며 그 느낌은 호주 시드니에 오페라하우스를 연상시키고 있었다.

오페라하우스도 오래된 건축물은 아니지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바하이사원 또한 이에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바하이 사원을 먼발치에서 보는 순간 호주의 오페라하우스가 연상될 정도로 모양새나 색깔이 유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을 디자인한 사람이 오페라하우스를 본떠서 만든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 사원의 틀은 연꽃이 핀 모양을 형상화 한 것이라 한다.

실제적으로 외관은 연꽃이 막 피려고 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디자인 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야트막한 언덕에 지어진 이 사원은 인도의 넓은 땅 만큼이나 넓은 대지를 깔고 앉아 있었다.

주변에 높은 건축물이 솟아 있지 않는 것으로 보았을 때 약간 도심외관에 위치한 것으로 보였지만 이렇게 광활한 면적에도 위용을 느낄 수 있었다.

드넓은 대지에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의 중심부에 세워진 바하이 사원은 누가 보아도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하여 관람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사원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 보다 관광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중앙 입장 로는 신들이 다닐 수 있도록 형상화 되어 있는 것 같이 보였으나 수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통에 그런 맛은 나지 않았다.

사원 시설물의 보호를 위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없도록 해 놓았다.

 

덧 양발을 지참하지 않은 사람들은 맨발로 들어가면 되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한겨울이만 거의 준 열대지방이나 마찬가지임으로 발이 얼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신고 간 신발을 주머니에 넣어서 보관해 주는 창고도 있었으며 신발을 들고 가는 사람들을 위한 길도 따로 마련해 둘 정도였다.

신발을 벗고 입장하는 터에 허투루 된 종교시설물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만들었다.

 

입장도 오합지졸식이 아닌 일렬로 서서 들어가게끔 만들었다.

100여명 정도 사원 입구 광장에 모여지자 이 사원에 대해서 영어도 아닌 힌두어로 말하는데 무슨 말은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추측하건대 이 건물의 유래라던가 이 종교에 대한 간략한 안내, 그리고 참관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썰을 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썰이 끝나고 차례로 내부 입장을 시켜 주었다.

겉은 크기나 모양이 대단한데 비하여 내부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치장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보통 종교건축물을 외관보다 내부가 훨씬 더 아름답고 신성하게 꾸며 놓았는데 바하이 사원을 그와는 반대로 만들어진 것 같다.

내부는 예배용 의자를 빙 둘러 배치해 놓았고 성물 같은 것은 거의 보이지 않은 것 같다.

실내 촬영을 금지하는 바람에 정확하게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생각보다는 훨씬 더 단조롭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 사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그런지 종교건축물이나 시설물이라기보다 하나의 특이한 건축물로 다가온다.

세상사는 아는 만큼 보인다했던가.

좀 더 알고 갔더라면 심도 있게 보고 느꼈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아름다운 흰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연꽃 모양의 거대한 사원을 중심으로 드넓은 잔디밭과 함께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들이 어우러져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오래된 유적만이 훌륭한 관광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였다.

기왕 돈을 들여 짓는 건축물이라면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감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 하는 것도 중요하리라는 것을 느꼈다.

이 또한 오랜 시간이 흐르면 인도에서 유명한 사원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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