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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맛과 쓰는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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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맛과 쓰는 멋
우선 용어의 정리부터 해 보자. 제목에서 제사한 버는 맛과 쓰는 멋에서 맛과 멋의 차이는 상당하리라 본다. 맛은 주로 혓바닥에서 감지되는 일종의 감각이고 멋은 머리나 가슴에서 나오는 추상적인 감정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맛은 예리한 감각을 수반하고 멋은 중후한 감정을 기저에 깔고 있으리라 본다. 두 가지다 인간의 인생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임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리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하리라 본다. 해서 소소한 낱말 하나도 정의를 해서 더 확실하게 선을 그어 두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던 의미를 두고 그 의미를 객관화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인지도 모른다. 그 객관화의 대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학문의 분야일 것이다. 학문을 통하여 새로운 세계를 열고 그 세계를 영속적으로 이어주면서 인간의 생활을 좀 더 인간답게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본다.
삶에 영역에서 보통사람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과거에는 의식주를 해결하면 원만한 삶으로 인정을 받았다. 지금처럼 다원화되고 복잡한 세상에서는 그것만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으리라 본다. 의식주는 기본이고 그 다음의 세계를 갈구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희망은 따로 있다고 본다. 밥이나 먹고 배설이나 하는 단계에서 만족을 한다면 세상사가 편할는지 모르지만 어떤 의미를 부여받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에서는 용납되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인간의 세상이 뒤바뀐다 하여도 의식주의 세계에서 벗어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먹지 않고 입지 않고 자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좀 더 풍성하고 세련되게 하는 방안을 찾아서 분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왕이면 남보다 더 맛있고 향기로운 음식을 먹길 원할 것이고 입는 옷도 럭셔리하게 걸치고 다니고 싶을뿐더러 집도 남이 부러워할 정도의 저택에서 살고 싶은 욕망이 있으리라 본다. 누구나 다 욕망의 기저에는 그런 것들이 늘 상존해 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의식주는 물질적 욕망이라 본다. 이 물질적 욕망을 채우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가 바로 돈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급자족 시절에는 맛있는 음식, 멋있는 집, 그럴싸한 옷을 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작물을 재배하고 수렵도 하고 나무를 베어다 집도 짓고 삼베를 놓아서 옷을 기워 입으면 되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그런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촘촘한 분업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나의 기능이나 주특기를 통하여 급료를 받고 그 급료를 통하여 의식주를 해결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의 트렌드에 맞추어 인간의 생활패턴은 바뀌어 진 것이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많은 물건이 나오면서 그 물건을 거래하는 중간 수단으로 돈이라는 것이 등장하게 된다.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것을 통하여 많은 돈을 얻으려 할 것이고 그 물건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돈을 더 많이 벌려고 할 것이다. 이러다 보니 인간이 돈이나 버는 도구로 전락된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본다. 모든 것이 돈돈돈으로 귀착되는 세상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더 극단적인 표현으로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돈의 수전노로 전락된 듯 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종편방송에서 나오는 자연인처럼 돈에서 자유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다 돈을 찾아서 헤매게 돼 있다는 것이다. 아니 종편에 출연하는 자연인도 돈 없이는 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이처럼 인간사와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돈을 버는 것도 우리가 풀어야 할 난제 중 하나라 본다. 벌고는 싶지만 뜻대로 벌리지 않은 것이 돈인 만큼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과제라 본다. 남들은 쉽게 돈을 버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 모양인가를 생각한다면 자신의 인생은 더 처량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자체가 하나의 위기가 될는지 모른다. 인간은 위기에서 초월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의기투합하여 재도전 하는 자세를 키우게 되리라 본다. 버둥버둥하다보면 언젠가는 돈 벌 날 있으리라는 일념으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너무 허망한 방법일는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버는데 역점을 두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해서 어느 정도 입에 풀칠을 할 만 하면 저승이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벌 때는 돈 만지는 맛으로 살아가는데 막상 번 돈을 쓰는데 는 익숙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좌우지간 벌어 놓아야 쓸 기회라도 생기는 것이지 벌지 않고 쓸 생각만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공상에 불과할 것이다.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돈을 모으는 재미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홀쭉한 지갑보다는 두툼한 지갑이 자신의 자존심을 살려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지갑이 홀쭉해 지면 왠지 모르게 위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도 엄청난 연봉을 받으면서도 그것도 모자라 혈세로 만들어진 국고를 자신의 사욕으로 사용하다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한 예를 언론을 통하여 접하고 있지 않은가? 돈이란 권력이 있건 없건 나이를 먹었건 안 먹었건 간에 인간에게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대목인 것이다.
돈은 버는 맛이 있다. 필자는 봉급쟁이인 관계로 떼돈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경우는 없어서 손에 잡히는 돈 맛은 본 적이 없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일화에 보면 돈 세는 맛에 살아간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번 다는 것을 맛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돈 맛을 들이면 뭣이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위력은 대단하다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좋다는 것이 바로 이 돈맛을 볼 수 있게 하는 제도라는 것이다. 아니 자본주의가 아니라 하여도 이제 많은 나라의 사람들은 돈 맛에 대하여 취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많은 돈을 벌어만 놓으면 과연 최선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아닌 것 같다. 돈을 번다는 것은 그것을 쓰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된다고 생각한다. 벌기만 하고 쓰지 않는 다면 벌 의미가 별로 없지 않을까 싶다. 옛말에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같은 돈이지만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옛 사람들도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은 개처럼 벌어서 놀음판에서 한탕으로 날려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어렵게 벌어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쓰는 인간적인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벌어서 자신과 주변에 사람들을 위하여 쓰는 것이 보통이라 본다. 돈을 쓰는 것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돈을 버는데 만 치중했지 그 돈을 어떻게 써야 가치가 발휘된다는데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 현실인지 모른다. 복잡한 세상에 남에 돈 쓰는 것 까지 가지고 설왕설래 할 시간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을 할지 모르지만 기왕 어렵게 번 돈을 더 가치 있게 쓰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돈은 버는 맛도 있지만 쓰는 멋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멋있게 돈을 쓰는 사람이 멋있는 인생을 살아간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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