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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길 위에서 길을 묻다 86- ‘晩 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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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7-11-09 13:30 댓글 2건 조회 9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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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차츰 붉은색을 더하고 이리저리 바람에 몰려다니는 거리의 푸라다나스 잎들이 청소부와 숨바꼭질을 하는 풍경이 보이면서 가을은 깊어갑니다.    

새벽안개가 스멀스멀 도심으로 진격을 해 가로등 불빛마저 흐릿해지면서 연인들이 서로 코트깃을 세워주는 모습과 함께 가을이 깊어갑니다  

커피향이 깊숙이 폐부에 스미고 옛 인연들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자주 생각이 나면 가을이 깊었다는 증거입니다.  

사색의 호반에서 돌아보는 계절과 계절 사이
하늘이 깊어가고
강물도 깊어가고
철새들이 떠난 빈들에는 무서리가 눈부시게 내려앉았습니다  

첫눈이 내리기전에 가슴속에 묻어두고 속앓이를 해야 했던 그대도 이제 그만 보내줘야 하겠습니다

~~ 어김없이 이 해의 가을도
시나브로 깊어만 갑니다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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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나뭇닢 다 지고나면..
가을 타는 남자들의 몸부림도
시나브로 잦아들겠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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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파파님께서도 꽤나 가을을 타시나 봅니다.
이제 곧 첫눈이 내려 덮히면 증세가 완화 될 것입니다.
고정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