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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85 - ‘딴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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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바람결이 차갑게 변했는가 싶더니 거리에 떨어져 누운 낙엽들을 휩쓸고 다닙니다.
계절을 마지막 치장하느라 붉고 노랗게 물들었던 정염의 잎들은 그렇게 아쉬운 작별을 고합니다.
내년을 기약을 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만 반드시 그럴 것입니다.
너도 나도 고독해지고 겸허해지는 이 시월을 보내며
우리 서로 바라보는 눈길이 한껏 다정하기를
미움도 편견도 버리고
오직 그대를 사랑하기를
우리 삶도 가을걷이를 마친 논처럼 정돈되고
사색은 호수처럼 깊어지기를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향한 마음
단풍처럼 타올랐다 어느 순간 낮달처럼 정결해 지기를
밤새 알몸이 된 나무기둥을 안고
한번 쯤 울어주기를
찬바람이 불고 낙엽 타는 냄새가 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에게 긴 손 편지를 써서 빨간 우체통에 넣어보기를
오늘만큼은
고단한 일상을 벗어나 한번쯤 미친 척 딴 짓 해 보시기를...
- 시월의 마지막 날 출근하자마자 딴짓하다 -
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딴짓 중에 아슬아슬
스릴이 있어 빠질 수 있는 딴짓~
설마 일탈을 넘어
외도(外道)가 아니기를..ㅋㅎ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외도(?)할 능력이 있으면 딴짓 하겠습니까. ㅋㅋ
일하라고 정해준 시간에 일 않고 잡글 써서 동문홈피에 올리니 이 어찌 딴짓이요 외도가 아니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