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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길 위에서 길을 묻다 82 - ‘故 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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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7-09-3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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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鄕, 언제 어디서 누가 들어도 가슴 먹먹해 지는 단어다.
故鄕, 떠나봐야 비로소 어머니 품 속 같은 안락함과 참된 가치와 힘을 알게 되는 곳,
정겨운 친구와 이웃들이 오손 도손 이마를 맞대고 살아가던 곳,
유년의 꿈과 젊은 시절의 열정과 눈물과 한숨이 배여 있는 곳,
그러기에 애잔함과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점철 되는 곳.
고향산천 어느 곳 하나 정들지 않은 곳 있을까.
봄이면 달빛처럼 찔레꽃 환하던 작은 시내와
가을 초입이면 가장 먼저 알밤이 아름을 벌리던 뒷동산
아낙들이 수다를 떨던 동네 우물터
석양의 긴 그림자를 끌고 학교에서 돌아오던 미루나무 늘어섰던 신작로길...
모처럼 긴 휴일의 이번 한가위에는 앞동산에 뜨는 휘영청 보름달을 보며 오랜 고향친구들과 한동안 잊어버리고 살았던 투박한 고향언어로 정담도 나누고,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핀 길을따라 걸으며 걸으며 옛일을 회상해보는 여유가 있기를 바란다.
시아버지가 며느리와 마주앉아 송편을 빚은들 누구도 흉보지 않을 만큼 세월이 흐르고 변했다.
햇살같이 따사롭게
햅쌀같이 향기롭게
달빛처럼 청명하게
마음의 옷을 갈아입고
조상에게 살아왔던 지난 일들을 고하며
가을의 전설 한 페이지 만드시기를 기원한다.
고단했지만 요즈음 아이들이 갖지 못한 너무도 소중한 것을 가진 세대, 고향이 그곳에 있어 나는 그
리고 우리는 오늘 삶의 의미를 더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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