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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만 보다가 말꼬리를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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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9-02 08:43 댓글 0건 조회 8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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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꼬리만 보다가 말꼬리를 본다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 라는 이야기가 있다. 경험을 해 보지 않고 세상 무서움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빗댄 표현이라 본다. 인간의 세계에서도 젊은 날에는 경험부족으로 인하여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된다고 본다. 우리가 태어나서 어느 정도까지는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모두 처음일 경우가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경험한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지만 우리는 배움이라는 것을 통하여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아직 쐐기를 쏘여 보지 못한 사람이 필자의 근처에도 있다. 지난 번 시골 집에 갔다가 앵두나무에 붙어 있는 쐐기를 잡다가 몇 방 얌전하게 쏘였던 적이 있었다. 딴에는 쐐기에 직접 쏘이지 않으려고 단도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한 여름철에 독이 오른 쐐기의 침에는 당해낼 수 없었다. 손끝과 팔뚝에 몇 방 쏘이고 나니 쏘인 부분이 아픈 것은 물론이고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픈 느낌이 들어갔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으면서 우리 애들에게 물어 봤다. 너는 쐐기라는 것에 쏘여 본 적 있느냐고,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쐐기를 쏘여보지 않고 쐐기가 쏘임으로서의 아픔을 아무리 이야기한들 실감이 나겠냐는 말씀이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분야는 너무 많다고 본다. 아니 모든 것을 다 보고 경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본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이슈가 나왔을 경우 상상으로 유추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도 그 상상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옛부터 지금까지 많이 들어온 동물 중에 용과 봉황새를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현실에 세계에서 본 것이라고는 뱀과 새가 전부였을 것이다. 그런 부류의 동물이 진화(?)를 했던 도술을 부렸던 간에 용과 봉황이 된 모습을 실제로 본다면 이 또한 얼마나 경이롭겠는가? 아직까지는 상상의 동물로 인간의 머릿속에 그려져 있을 뿐이고 그것을 나름대로의 그림으로 형상화 시켰을 뿐이다.

 

  세상에 태어나 쥐꼬리만 보았던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하자. 그 사람은 짐승의 꼬리는 쥐꼬리 스타일만 있는 줄 알았을 것이다. 꼬리라는 것이 쥐꼬리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살았을 것이다. 말꼬리를 이미 본 사람들은 이해를 하기 힘든 이야기지만 보지 못한 사람의 눈에는 경이로움이 나올만한 일일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실제로 본 폭포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제주도에 천제연이나 정방폭포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이다. 산악지형은 많지만 폭포는 그리 발달하지 않은 나라 중에 하나일지 모른다. 어렸을 적에 주변에 조그마한 폭포를 보다가 어느 시점에 제주도에 있는 폭포를 보면 저절로 감탄이 나오리라 생각된다. 그런 사람이 해외에 나이아가라나 이구아수 폭포를 본다면 기가 넘을 것이다.

 

  좀 더 현실적인 표현을 빌린다면 우물 안에 개구리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가 안목을 넓히고 그 넓은 안목에서 살아간다면 인생은 엄청 더 풍성해 지리라 본다. 문제는 인간이 타고난 그릇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키우기 위해서 우리는 학교라는 곳으로 간다고 본다. 배움이라는 것은 결국 인생의 그릇을 키우고 일생을 설계하는 등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지 않을까 싶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그 수준에서 꾸려가기 마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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