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티코 타는 예쁜 아가씨와 벤츠 타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8-31 18:03 댓글 2건 조회 870회

본문

                               티코 타는 예쁜 아가씨와 벤츠 타는


   제목만 보았을 경우 어떤 이야기가 나올 것인가는 얼추 짐작이 가리라 본다
.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끊임없이 판단과 선택을 요구한다. 누가 요구하지 않아도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에 의해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런 것이 모여서 한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어 가지 않을까 싶다.

 

  인간세상에서 판단과 선택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긴 있다. 인간의 영역에서 선택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경우이다. 국가의 선택은 없다고 본다. 같은 한반도이지만 북한에서 태어나는 것과 남한에서 태어나는 것은 뭔가 달라도 한 참 다른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같은 뿌리지만 휴전선 하나를 두고도 본이 아니게 너무나 다른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내가 어디에 태어나고 싶다고 해서 태어날 수 없는 것은 나의 판단과는 거리가 먼 상황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나는가, 어느 시대에 태어나는가 등은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것 중에 하나일 것이다.

 

  철들기 전에 삶은 그야말로 나의 판단과는 거리가 먼 상태로 우리를 인도한다. 어떤 부모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키우느냐, 사회의 상황이 어떤가 등에 따라 인간의 인생들은 각양각색의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철없는 아이가 난 이렇게 살아가고 싶어요.”를 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부모와 사회의 영향은 결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이런 것도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이어지는 것인 만큼 운신의 폭은 거의 없다고 본다.

 

  영아기를 지나 이유기를 벗어나면서 서서히 자아라는 것이 싹트게 된다. 내 자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사회나 부모는 좀 심한 통제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 이 통제에 반항이 심하면 버릇없는 놈이나 일탈자로 타인이 인식하기 시작한다. 젖 뗄 무렵의 제 1반항기를 지나 제 2의 반항기가 온다는 것은 자신들의 자아가 싹이 왕성하게 트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자신이 어느 정도 성숙했다고 판단되면 그때부터 타인의 이야기보다 자신의 의향대로 행동하고 사고하게 된다. 사사건건 선택의 기로에서 판단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 가도 선택과 판단, 친구를 사귀어도 선택과 판단, 심지어 어디 가서 자장면을 한 그릇 사 먹어도 선택과 판단이 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다고 본다. 더 큰 영역이라면 자신의 인생을 어느 배에 올려놓고 운항을 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한다. 젊은 날에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인생은 한참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우리는 죽을 때 까지 판단과 선택의 기로에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생을 살아야 한다. 어떤 때는 판단이 유효하여 인생이 빛이 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때는 판단 미스로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물론 판단의 잣대는 자신들의 마음속에 있겠지만 정교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잣대를 잘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본다.

 

  인간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직업의 선택, 배우자의 선택, 자신의 인생관 선택 같은 경우는 너무나 중요하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 이 또한 자신의 잣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처음에는 선택이 잘 되었다고 생각되나 나중에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곤혹스러운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의 역 방향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살아봐야만 알 수 있다는 것은 몇 박자 늦은 판단을 불러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살다보면 판단이 명쾌한 경우가 있다. 누가 뭐라해도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정설이라 판단되면 그대로 가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부할래, 안할래.”라는 갈림길에 섰다고 하면 누구나 다 주저 없이 할래 쪽으로 갈 것이다. 그런데 가기는 갈래로 갔는데 실천이 용두사미 꼴로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공부할래로 선택을 했으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안할래로 선택한 사람과 진배없이 적당히 넘어간다면 그야말로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흐지부지 되는 사례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는 선택과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 필자의 경우도 지금 이 순간 글을 쓸 것인가 산책을 할 것인가의 기로에서서 글을 쓰는 쪽으로 기울었다.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을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비슷한 가치의 일이 동시에 떨어졌다고 보면 내가 선호하는 일로 가면 될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는 자신의 판단에 잣대에다가 가치까지 엄쳐서 판단의 기준으로 잡게 된다. 잣대가 정교할수록 판단의 오류도 덜 생기고 그 판단의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게 돼 있는 것이다.

 

  소위말해 현명한 사람의 기준은 판단을 남들보다 잘 하는 사람이라 본다. 똑 같은 시기에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도 나이를 먹고 각자의 인생을 비교해 보면 판이한 양상을 띠는 것도 판단의 결과라 본다. 우리가 배우고 익힌다는 것을 그것을 가지고 밥을 벌어먹고 산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판단을 원만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도 크다고 볼 것이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신언서판(身言書判)이구요.ㅎ

profile_image

조규전님의 댓글

조규전 작성일

안녕하세요, 선배님.
제 글에 답글을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목은 신쪽으로 갔지만
 글 내용은 판단에 치중한 것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다 하더라도 이해 하고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