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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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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7-08-26 03:35 댓글 2건 조회 1,0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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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여름

 곧 떠날듯 풀벌레 울음 소리가 점점 짙어진다

가을이 오면 나는 늘 그러했듯 가을을 닮은 여자를 만날 것이다

그녀는 늘 삐거덕거리는 낡은 목마를 타고 왔다가

해질녘 바람처럼 쓸쓸히 떠나곤 했다

그녀와 나의 이별은 늘 회색빛 고독과 고독이었지만

그 아픔 또한 눈물겨운 행복이었다.


하늘의 뜻 있어 이렇게 살아남아

내 고향 산천으로 스며드는 또 하나의 계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눈물겨운 행복인지

*************


태블릿을 이용한 캘리그라피를 우연찮게 시작한 후 비약적인 발전은 없었지만

여가를 즐기는 늙은 아마추어 작가로 조금씩 근접해 가고 있다는 자부심도 없진 않다

 캘리그라피의 멋지고 의미있는 글씨와 분위기 있는 사진이나 일러스트의 조합이 또다른

느낌의 메시지로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기쁨, 또한 작지않다.

특히 나만의 특색있는 캘리그라피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자그만 소망도 그렇지만

무딘 세월에 묻혀 실종해 버린 나의 예술혼을 되찾아 가는

단초가 되었다 것도 보람이며 기쁨이다.

특히 문인화의 약점이던 세상과 폭 좁은 소통의 한계를 극복하고

무한대로 열려있는 사이버상에서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우선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 속도감도 빛의 속도다

디지털 문명이 우리에게 허락한 혜택은 실로 놀랍다

 하늘을 향해 우러러 감사해야할 놀라운 신의 은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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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비바람에 큰 산 하나 무너져

작은 산 기슭을 휘돌고 돌아 저 너른 바다에 이른들

그 산 어찌 물일까

여전히 흙이로다


한 사람 세월에 무너져 저승에 이른들

그 사람 어찌 흙일까

그 사람 어찌 물일까

여전히 그 사람 그대로 그 사람이요

나는 여전히 나(我)이며

너는 여전히 너일 뿐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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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가을여자가 낡은 목마를 타고 왔으면
겨울여자는 닳은 스키를 타고 올 것이고
봄 여자는 헤진  꽃마차를.
여름 여자는 중고 캠핑카를 몰고 오겠네요.
난 사계절 같이 사는 여자가 좋은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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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님의 댓글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스키를 타고 올 겨울 여자도 만나고
꽃마차를 타고 올 봄여인도 만나봐야 되고 여튼 바쁜 일정이 보담스럽긴 합니다만
저에게 주어진 운명이거니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작정랍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