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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황금덩어리 화암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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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7-30 09:10 댓글 0건 조회 8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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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의 황금덩어리 화암동굴

정선하면 떠오르는 명소가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맨 먼저 이름 불러지는 곳이 화암동굴이 아닐까 생각된다.

먼저 화암이라는 뜻은 바위에 그림이 그려지는 듯 한 모습을 한 곳이라 하여 그렇게 명명되었다는 설이 있다.

주변에 바위들이 마치 살아있는 그림처럼 보인다는 의미와도 상통하지 않나 싶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화암보다 더 아름다운 동굴이 숨어 있었으니 이름하여 화암동굴이라 칭하고 있다.

 

화암동굴이 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다른 동굴처럼 입구가 커서 그냥 알려졌거나, 나무꾼이나 약초꾼들이 나무나 약초를 캐기 위하여 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동굴은 1922년부터 해방될 때까지 금을 캐던 곳이라 한다.

일본인들에 의해서 금을 캐게 되면서 갱도를 넓혀 가던 도중에 천연동굴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름하여 천포광산이라 했다고 한다.

금광이 없었더라면 좀해서 발견하기 어려운 동굴이라 보면 될 것이다.

 

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그 동굴에 가 보게 되었다.

말로도 많이 듣고 그 근처로 많이 다녔지만 실제로 가 본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주변머리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무관심해서인지 아니면 시간이 없어서인지 모르지만 정선에 보물, 아니 우리나라에 보물 같은 화암동굴을 이제야 본 것은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된다.

여느 동굴처럼 종류석이 매 달려있고 석순이 보이고 동굴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생각하였다.

워낙 바깥 날씨가 더운지라 그 안에 들어가면 시원함을 잠시나마 만끽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젖어서 찾아가게 되었다.

 

입장료는 5천원에 모노레일 탑승료가 3천원 더 부과된다.

날씨가 워낙 더워서 걸어서 입구까지 가기에는 부담이 되던 터에 모노레일까지 타 볼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갖게 된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관람객들도 의외로 많이 모여 있다.

가파른 경사를 모노레일을 통해서 가노라니 색다른 맛이 난다.

입구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안내판과 입구에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나올 때 찍어도 될 것 같았으나 이 동굴의 구조상, 관람코스 상 그렇게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다.

들어가면 나올 때는 반드시 다른 구멍을 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외통수 길이라는 것이다.

관람객들도 서로 마주칠 일이 없이 그냥 쭉 따라가면 입구가 나오는 구조로 되어있다.

 

선입견이랄까, 보통의 동굴처럼 생각하고 입장을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갱도부터 먼저 나온다.

우리나라는 석탄산업의 발달로 인하여 갱도 하면 석탄 갱도를 먼저 떠 올리는데 이곳은 금을 캐던 곳이라 그런지 석탄갱처럼 거무티티한 맛은 훨씬 덜 난다.

그리고 금이라는 귀한 뉘앙스가 있어서 그런지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마력도 있었다.

실제로 다른 광산 갱도에 비하여 엄청 깨끗하고 정갈하다는 느낌이 물씬 들어간다.

금이라는 선입견이 끼어들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잘 다듬어 놓은 갱도, 깔끔하게 청소가 된 갱도, 구질구질 한 모습과 거리가 먼 갱도로 다가온다.

 

입구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여름날 동굴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잠시나마 동굴 안에서 더위를 잊고자 함이 아니겠는가?

입장하게 전 안내판에 내부온도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13도 내외 정도 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시원하리라 생각은 못했다.

관람하는 과정에서 좁아지는 입구에는 영락없이 찬바람이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냥 맞다보면 감기에 걸릴 염려가 있을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찬 공기가 바닥을 통해 흐름으로서 발이 시릴 정도로 추위가 다가온다.

 

원 갱도를 중심으로 가지 갱도가 보인다.

어떤 갱도는 철문으로 막아 놓은 모습도 보이고 또 어떤 갱도는 조명만 비치는 곳도 있었다.

많은 갱도에는 당시에 금을 채굴하던 광부나 채광도구 등의 모형을 디스플레이 한 곳이 보인다.

모형이지만 당시에 상황을 잘 재현시켜 놓았다는 생각이 들어간다.

지금처럼 채광 기계가 발달한 것도 아닌 시절이라 모든 것이 인력과 화약으로 이루어진 만큼 당시 광부들의 애환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중국의 만리장성 축조 때 동원되었던 인부들의 참혹상이 떠오른다.

화암동굴을 있게 해 준 천포광산의 광부들은 일한 만큼의 충분한 대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급료는 받고 채광 업을 했으리라 본다.

하지만 중국의 만리장성 같은 경우 그야 말로 밥이나 먹여주고 평생 노동만 착취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간다.

만리장성 축조의 노동자나 천포광산에 노동자나 힘들었을 것은 상상을 통하여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냥 스처지나가면 그런 시절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넘어가겠지만 당시에 이런 광산에서 일했던 사람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과로 인하여 후손들이 이익을 얻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칼할 뿐이다.

 

화암동굴의 관람은 천연동굴의 이미지도 중요하겠지만 그 동굴이 발견되게 된 사연이나 그 동굴이 지금의 형태까지 오게 된 연유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고 접근하면 훨씬 더 리얼한 관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적어도 화암동굴은 정선아리랑만큼 애달팠던 사연들이 서려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천포광산에서 금 캐던 일이 끝난지도 벌써 70년이 넘은 관계로 당시에 생생했던 사연들을 다 들어볼 수 는 없겠지만 지금이라도 그 후손을 찾아서 구전되고 있는 당시에 상황을 기록해 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본다.

앞에서 언급했던 중국의 만리장성의 역사는 하도 오래되어 당시에 생생했던 기록을 볼 수 없겠지만 천포광산에서 이루어졌던 애환들은 마음만 먹으면 수집할 가능성도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간다.

 

아무리 볼거리가 풍부하다 해도 그 안에 어떤 스토리가 있는가가 더 중요한 세상으로 가고 있다.

예전에는 눈과 입만 즐거우면 모든 것이 해결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현재와 앞으로의 시대는 감동의 스토리가 반드시 연결되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

없는 스토리도 만들려고 애쓰는 세상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스토리를 엮어내지 못한다면 이 또한 슬프고 답답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 스토리는 화암지방에 살고 있는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도 엄청난 량의 구전 사료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천지가 개벽되지 않는 이상 화암동굴이 망가지지는 않으리라 본다.

이렇게 귀중한 화암동굴에 그 보다 더 귀한 화암동굴 스토리가 더해진다고 생각해 보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관광지로 거듭나리라 본다.

 

화암동굴은 잘 만 관리하면 정선관광의 1번지로 거듭날 수 있는 마력이 있는 곳이라 본다.

화암동굴이 있게 한 장본인인 천포광산의 문은 닫았지만 이 광산의 스토리를 잘 만 이용하면 새로운 관광 모멘텀을 이룰 수 도 있을 것이다.

마치 평창에 메밀꽃축제처럼 우리나라 금광 채굴의 역사를 하나의 테마로 엮어서 축제의 광장으로 승격을 시켜 보자는 것이다.

없는 것도 만들어 그럴싸하게 포장하면 작품이 나오는 세상인데 있는 것도 긁어모을 주변머리가 안 된다면 이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성해야 할 몫이라 본다.

 

원 갱도 옆으로 만들어진 사이드 갱도에는 금광광부들의 채광모습, 휴식모습, 회의장, 장비전시 등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 당시 상황을 재현해서 모형화 했는데 그 모습에서 힘들고 어렵고 감내하기 힘든 장면들이 엿보인다.

같이 같던 가족들은 재미있다고 보는 것 같았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인간이 겪기에는 너무나 힘든 장면만 보이는 것 같다.

캄캄하게 어두운 동굴에서 희미한 등불을 따라서 곡괭이질을 하면서 바위를 깨 나갔을 것이다.

석탄보다는 작업성에서 좀 쉬울 것 같았으나 그래도 바위를 계속적으로 깨 내고 그 돌을 밖으로 실어 내야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울 것 같다.

화약으로 발파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위험성, 항상 먼지를 마시면서 일해야 하는 작업 열악성, 잘 먹지 못하고 노동의 강도를 높여야 하는 건강 우려, 작업하는 과정에서 예의치 않게 발생되는 안전사고, 워낙 산골에 있는지라 집에는 좀 해서 갈 수 없어서 발생되는 외로움 등이 켜켜이 쌓여서 이루어진 한 쌓인 갱도인 것 같다.

그냥 지나친다면 광산갱도 정도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과정을 조금이라도 연상해 보면 허투루 지나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관광을 하는데 뭣 하게 그렇게 복잡하고 힘들고 골 아프고 신경 쓰이는 부분까지 알아야 하느냐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관광의 묘미는 생리적으로 보고 느끼는데서 끝나는 것은 아니라 본다.

다른 동굴처럼 관광용으로 개발되었다면 일상적인 관광으로 끝을 내면 된다.

하지만 화암동굴은 사연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 사연이 동굴관광과 매치가 된다면 스토리가 있는 관광이 될 것이다.

의미가 살아있는 관광이 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가한다면 천포광산과 화암동굴과 관련된 사료를 모아서 박물관을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

거기서 수익을 올린다기보다 정선을 알릴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뿐 더러 화암동굴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화암문화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기회도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세계는 탄탄한 문화를 가진 자가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정선에는 이미 정선아리랑을 통한 정선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는 것은 맞다.

차제에 화암동굴도 그에 못지않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천포금광박물관의 개념으로 박물관이 개설된다면 황금만능주의에 빠진 많은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호기심과 관심을 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정선의 화암동굴에서 그야말로 특이했던 점은 출구 쪽에 있는 화장실이 아니었던가 싶다.

엄청나게 더웠던 바깥 날씨에도 동굴 안은 그야말로 시원함을 넘어서 추위까지 느낄 정도였다.

그 추위가 동굴 출구를 넘자마자 훈훈하다 못해 후끈후끈한 더위로 바뀌게 된다.

불가역적 출구라 다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시원하고 냉량한 바람 맛을 못 본다고 아쉬워했는데 우연찮이 화장실에 들르게 된다.

그 안은 엄청 시원했다.

그런데 그 화장실에 찬바람이 나오는 구멍 옆에 조그마하게 이 바람은 동굴 안에서 나오는 것을 이용했다.”는 멘트가 보인다.

이렇게 중요한 포인트를 그렇게 조그마하게 써 놓았다는 것 자체에서 관광 마인드의 한계를 느꼈다.

기왕이면 화장실 이름부터 화암동굴 연장선상에 있는 시설로 엮어 보자는 것이다.

적어도 겨울철에는 동굴 안에 훈훈한 바람을 여름철에는 동굴 안에 시원한 바람을 이용하여 운영되는 친환경 화장실로 보이게 하자는 것이다.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은 사람도 한 번 들러보게 하고 그 화장실도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화장실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광산에서 필수적으로 나오는 것이 본 광산물이겠지만 부수적으로 나오는 물질이 있다.

가장 많은 것이 폐석이나 폐토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 다음 많이 나오는 것이 역시 물일 것이다.

갱도를 만들고 채광을 하느라 발파와 채굴과정에서 나오는 물일 것이다.

석탄광에서 나오는 물을 재활용하는 것은 용이치 않으리라 본다.

하지만 금광에서 나오는 물은 탄광에서 나오는 물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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