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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09 - ‘고향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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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8-09-21 16:28 댓글 4건 조회 7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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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길,
귀향길은 고달파도 가서 온전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우리는 먼 길을 달려 고향집으로 향합니다 
 
텃밭이 있는 고향집인들 어쩌면 서울의 아파트 한 평 값이겠지만.
그곳에는 조상의 산소가 있고
그리웠던 부모형제가 있고
희어진 머리와 주름진 얼굴일망정 함께 꿈을 키웠던 친구가 있고  
교문을 닫아버려 잡초가 우거진 왁자지껄 가을운동회를 했던 초등학교와 정겨운 시냇가와 코스모스와 들국화 환히 핀 신작로, 고향의 향기를 품은 솔숲이 있으니
형님댁 아랫목에 한껏 다리를 뻗고 누워 지친 몸을 위안 받아도 좋을 일입니다  

이번 추석 밥상에는 가장 먼저 집값이 반찬으로 오를 것입니다.
가진 자는 집값이 올라주길 바라고, 없는 사람은 집 한 채 마련하기 힘든 현실에 가슴을 치기도하고,
돌아갈 고향집은 있어도 다시 일터로 돌아가도 마음 편히 쉴 집이 없는 세대들과 함께 하는 추석.  

북녘을 방문하고 돌아온 대통령 일행에 대한 이야기와 통일에 대한 꿈은 멀지라도 그나마 전쟁의 위협이 없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기대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겠지만, 이야기는 다시 방향을 바꿔 가뜩이나 좁아진 취업문, 바닥을 치고 있는 경제를 걱정하기도 할 것입니다  

연휴 내내 날씨가 쾌청하다니 보름달 또한 휘영청 밝을 것입니다.

긁히고 다치고 지친 삶에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거든
고향의 푸른 달빛에 가슴을 적셔 씻어내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길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기를 기도합니다.
 
고향집을 찾은 다만 몇 일 만이라도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마음 넉넉한 한가위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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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님의 댓글

공병호 작성일

옛날 시골집의 정지대문! 생송아리로 아궁이에 지펴 여물 끓이던 그 시절!
곰을 잡으려다 사람이 먼저 뛰쳐나가며 열던 정지대문
아직도 내구운것 같습니다. 정지와 붙어있는 마굿간의 암소도 눈물을 흘리면서...
새까만 옻칠을 한 듯 한 정지대문이 졍겹습니다.
추석 잘 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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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연2님의 댓글

김석연2 작성일

'긁히고 다치고 지친 삶에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거든
고향의 푸른 달빛에 가슴을 적셔 씻어내고.....'

이렇게도 정감이 가는 글귀를 지어내는 에이포님의 가슴은
그  깊이가 어느만큼일까? 가늠조차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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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추석 잘 쇠시고 변함없는 좋은 글로
우리 다시 만납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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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한가위 밝은 달처럼 밝고 둥근 추석명절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