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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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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6-09-19 09:07 댓글 3건 조회 1,0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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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명(命)은 하늘이 관리 하시는 것이니 그 명의 길이를 두고 내가 연연할 일이 아니거니와

생사가 오고 간 난(亂)을 격은 후 자식들의 효(孝)가 드러났으니 이 또한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그것으로 인해 나는 더욱 초연해 졌고 더욱 밝은 안색을 얻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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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4월의 햇살과 간지러운 바람결을 마시며 아름다운 꿈을 꾸는 내 사랑스런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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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랫던 녀석이 저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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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고난 내 명대로 살다 그 명이 다하는 날 산자의 경계를 넘어 홀연히 사라지리라

허공에 떠있는 이 아름답고 아담한 별(지구)에서 일어나는 생과 멸의 이치를 나는 보았노라

희로애락을 넘나들던 생(삶)의 이치와 그 생의 업(業)을 고스란히 짊어진 사계(死界)의 영혼들을 --

선한 사람은 선행의 업을 입고 악인은 악행의 업을 입은 영혼이 되어

영겁의 세월을 떠도는 것을 보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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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은 마음에 둔 사람이더라
그가 슬퍼하면 내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 차고
그가 기뻐하면 내 마음도 기쁨으로 충만해 지더라
세상을 뒤흔드는 바람의 소리도
제 아무리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도
신비롭고 절묘한 비경도 내 마음을 온전히 채우지 못하나니
바다가 제 아무리 넓고 끝없어도
하늘이 제 아무리 높고 광활하여도 그 또한 내 마음을 온전히 채우지 못하나니
사람의 마음은 사람이 지닌 정(情)에 의해 충만해 지는 것이더라.
사랑할 때 그것으로 충만해 지고
사랑 받을 때 그것으로 충만해 지더라
살아보니 진정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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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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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님의 댓글의 댓글

바람소리 작성일

즐거운 명절이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지난 4월 펜션에서 1박2일을 보낼때 맏이가 촬영한 것을 이번 추석에야 파일을 담아왔기에 올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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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양님의 댓글

세양 작성일

사찰중 관음사(觀音寺)라는 이름이 많은데
소리(音)를 본다(觀)? ..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지요.
일반적인 생각과 경지(境地)가 다른 그러한 . . .
김윤기님의 글을 읽으면 쉬운 우리말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계속 일도록 해 주시기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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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님의 댓글의 댓글

바람소리 작성일

늘 과찬의 말씀을 주시니 부끄러우나 고맙습니다.
선배님을 통해 한시를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