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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01 - '101번째 프로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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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101번째 프로포즈’라는 드라마가 방영된적이 있었다. 필자가 30대 중반이었던 1990년대 초, 일본 후지 TV에서 방송된 이 드라마는 시작하자마자 인기가 급상승 해 시청률을 36.7%까지 끌어 올렸다.
어딘지 신통치 않아 보이는 99% 후진남이 미인 첼리스트인 99% 완벽녀에게 1%의 희망을 걸고 끈질긴 구애 끝에 사랑을 완성하는 20세기형 무공해 사랑이야기.
드라마의 주제곡인 ‘SAY YES’ 역시 대 히트를 하여 오리콘 위클리 싱글 차트에서 13주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드라마에서 타츠로가 카오루에게 외치는 대사 “저는 죽지 않습니다! (僕は死にません)”는 한동안 일본에서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너무 오래전의 이야기라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나마 팍팍했던 그 시대에 감히 ‘순정’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랑이 존재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듯 싶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었지만 왠지 그리 큰 반향을 얻지 못한 채 아쉽게도 조기 종방을 해야 했다.
중요한 것은 단 1%의 가능성을 믿고 끈질긴 구애 끝에 포기하지 않고 쟁취한 사랑에 있다. 1%의 가능성, 그것을 믿고 세계 랭킹 1위의 독일을 무너뜨린 기적의 한국축구에서 보듯이 가능성이 설령 단 0.1%가 되더라도 인생에 있어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 있다면 포기하기 보다는 도전해 보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있다면 당신의 101번째 프로포즈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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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이 멋진 글 읽으면서
"왕년에 연애편지는 또 얼마나 잘 썼을까?" 하는
생각에 혼자 웃습니다.^^
"부르다 내가 죽을~" 프로포즈라면 몰라도
1%는 잔인합니다.
"열번 찍어 않넘어가는 나무 없다"도
10%의 확율이니까요.
그래도
프로포즈 응원에 동승입니다.ㅎ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별 말씀을요.
하지만 연애편지는 좀 썼습니다.
대필 해 주고 학교매점에서 찹쌀도너츠도 좀 얻어 먹었습니다. ㅋ ㅋ
돌아보면 그 때가 가장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