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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漢詩이야기(174) .. 송강 정철의 추일작(가을에 지은 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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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양 작성일 2016-10-03 09:25 댓글 3건 조회 1,3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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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 정철(松江 鄭澈:1536~1593)은 관동별곡(關東別曲)에서 경포대일대의 경치를
     찬양하고 "강릉대도호부 풍속(風俗)이 좋을시고 절효정문(節孝旌門)이 골골이
     버려시니 비옥가봉(比屋可封)이 이제도 있다 할다." 하였다. 금강산을 돌아 통천 
     총석정부터 평해 월송정까지 관동팔경의 경치만 그렸는데  유독 강릉만 풍속이 좋고
     충신, 열녀, 효자의 정문(旌門)이 많으니 강릉 사람들은 믿고 벼슬을 내릴만 하다고
     했다.  李栗谷과 동갑으로 학문적 교유가 깊었으니 강릉사람들 좋게 보았을 것이다.

     松江의 누이중 둘이 왕자와 결혼하였으나 그를 둘러싼 대립이 심하여 松江은 부친의
     귀양지에서 많이 살았았다고 하며 松江자신도 나중에 붕쟁(朋爭)에 휩싸여 수차례의
     귀양을 다니면서도 사미인곡(思美人曲; 임금을 그리는 노래)짓는 충심을 보인다.
           송강 정철(松江 鄭澈)의 秋日作(추일작 - 가을날 짓다) 오언절.
           山雨夜鳴竹 [산우야명죽]  산속의 빗줄기 밤새 대나무를 때리고
           草蟲秋近床 [초충추근상]  풀벌레 가을이 되니 침상가까이 오네
           流年那加駐 [유년나가주]  가는 세월 어찌 멈추게 하리오
           白髮不禁長 [백발불금장]  흰 머리만 길어지는 걸 막을 수 없네 

    참으로 공평한 것이 세월이다. 富者도 勸力도 세월앞에는 속수무책, 가을이 깊어 간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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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님의 댓글

바람소리 작성일

송강의 춘추 40에 白髮不禁長이라 했으니 당시의 수명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40이면 세상 두러울게 없는 패기 넘치는 청년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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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요즘 닐씨를 연상한다면
草蟲 대신해 靑蛙를 넣었으면 하는데~.
청명한 가을 하늘은
언제 보게 되이려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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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양님의 댓글

세양 작성일

松江의 생몰연대를 보니 58세에 사망,
지금은 회갑,고희를 청춘이라고 우기는데 그때는 회갑도 못넘겼으니 . . .
이렇게 짧은 삶 속에서도 그 많은 부시사(賦詩詞)와 시조(時調0를 남겼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