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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 허브나라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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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04-22 15:21 댓글 0건 조회 6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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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평 허브나라에 다녀와서
 

 허브 식물도 돈이 된다는 사실을 맨 처음 알려준 공간이 봉평 허브나라인 것으로 알고 있다.

봉평 허브나라 역사를 일군 분은 그 시대에 선각자적 자질을 많이 가지고 계셨던 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 분의 혜안으로 인하여 봉평은 메밀꽃과 함께 유명세를 더 타게 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봉평 허브나라가 처음 만들어질 때에 그 동네는 화전민이 살았을 정도로 세인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던 오지에 허브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개척한 곳이 바로 허브나라인데 이제는 우리나라 허브 농장의 대표주자로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필자는 봉평 메밀 꽃 축제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들르곤 했다.

농업을 통하여 산업화를 할 수 있는 좋은 테마라 생각했기에 허브나라가 가지는 농업문화적 가치에 대해서 담금질을 하기 위한 일환이라 보면 될 것이다.

갈 때 마다 느끼는 것은 그 공간에 허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허브를 중심으로 다른 종류의 꽃이라던가 식물, 그리고 음식, 숙박문화까지 융합 적으로 잘 짜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허브나라의 가을 맛은 많이 보았다.

과연 거기에 봄은 어떻게 오는 것인지 이번 기회를 통하여 보고 싶었던 것이다.

봉평쪽은 이제 아직 벚꽃도 제대로 피지 않을 정도로 봄이 좀 더디게 오는 편이다.

일부 빠르게 움틔우기를 하는 식물들은 연두색의 새싹을 내 밀고 있었지만 나머지 식물들은 싹을 내 밀기 위한 시동단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5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입장객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 준비 단계로 허브 농장과 전시장은 분주하게 새 단장을 하고 있었다.

들어가는 출렁다리에는 라벤더의 화분이 행잉(hanging)형태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 밑으로 흐르는 맑은 흥정계곡물 만으로도 여기에 온 보람을 느낄 정도이다.

자연과 인공이 절묘하게 어우러지게 만들어진 허브나라의 입장부터가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대지에는 가지각색의 식물들이 발아를 하기 위하여 머리를 내 민 모습이 보인다.

어느 봄날에 자연의 생동감이 물씬 풍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어서 전개되는 모습은 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갖가지 꽃들을 심어 놓고 관리하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올 봄의 컨셉은 튤립과 백합이 아닐까 할 정도로 정원 섹터마다 그 두 식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사이사이에 보라색 아네모네가 보였고 팬지와 데이지도 간간히 보인다.

 

실제 허브는 봉평 같이 추운 곳에서는 생육하기가 편하지 못하다.

원래 허브의 중심지는 지중해 근방이 되기 때문에 겨울에 혹한과 건조는 별로 좋은 조건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자연스럽게 1년생 허브를 심거나 겨울철에 월동이 된 허브를 여름철에 바깥에 내 놓는 식으로 재배를 하게 된다.

어찌하였건 허브를 주축으로 꾸며진 농장인 만큼 중심에는 허브가 있을 법 한데 그렇지 않은 모습이 더 많이 연출되는 것 같다.

 

온실에는 갖가지 관엽식물과 관화식물들이 봄에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모습에서 벗어나 봄날의 싱싱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아열대 지방의 봄꽃 대표군이라 할 수 있는 부겐베리아가 진달래색 보다 조금 진한 색으로 방문객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물론 겨울을 난 각종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것은 물론 진한 향기까지 내 뿜는 터에 그야말로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이 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허브 사탕이 있다.

한국에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터인데 아직까지 허브 사탕 만드는 기술은 좀 부족한가보다.

주로 독일산 사탕인데 가격은 보통 삐싼게 아니다.

그렇다면 왜 독일산 허브사탕이 예 까지 와서 비싼 가격으로 팔릴 것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독일은 화학공업이 발달한 나라이다.

허브 사탕 하나도 결국은 화학적 반응을 거쳐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다.

한 가지만 잘 해도 신뢰성이 높아짐은 물론 그 댓가도 오롯이 소비자들이 지불한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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