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산속의 자연인은 행복 할까요 ?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오락 작성일 2019-04-01 13:27 댓글 2건 조회 649회

본문

   산속의 자연인은 행복 할까요?

 인간은 본래 어머니와 육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던 존재다. 태아는 어머니와 탯줄로 연결 되어 있다.

신생아의 울음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어머니와 육체적 연결이 끊어지는 단절의 슬픔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분리된 몸으로 낯선 세상에 던져진 두려움의 표현이기도 하다.

  몇 일전 우리 암닭이 병아리 2마리를 먼저 부화 시켰다. 아직 동료들은 부화되지 않아 하루 이틀 더 어미 품이 필요 할 것 같아 아내와 나는 먼저 부화된 병아리 두 마리를 스치로플 박스 통에 넣고, 부드러운 천을 깔고 전구로 열을 가하여 따뜻하게 해주고, 닭 알 노른자를 갈아 물과 함께 먹이로 넣어주어 돌보아 주었다.

 미물이지만 두 마리가 서로 의지하여 잠을 자고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며 함께 동행하는 모습을 관찰 했다.

몇 일후 어미닭과 서로 한 둥지에 넣어 주었을 때 그들의 모자상봉의 기쁨과 만남의 표정은 울음소리와 활발한 날개 짓으로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

나는 동물을 기르며 그들의 감각지수, 표정, 느낌을 깨닫고 어린아이와 어머니의 애착관계 이론이(attachment) 확실하게 머릿속으로 들어 왔다.

인간은 독립된 몸을 갖게 되는 출생과 더블어 타자와 신체적 연결이 끊어지고 고독하고 외로운 삶이 시작된다.

요즘 T,V 프로 ‘자연인’을 보면서 그들은 각자 입산한 이유가 다양하다. 개인의 취미와 그들의 형성된 에고(Ego)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거의 세상에서 인간관계, 물질관계로 상처가 있는 분들이다.

홀로 살아가는 것은  자유롭지만,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인다. 그들은 산속에서 외롭다. 그래서 산 마니로 약초를 캐고 집에서는 주로 개와 닭 고양이를 기르며  교류한다.

외로움의 고통은 타인과의 심리적 연결을 통해 완화 하고 치유 될 수 있다. 그러한 심리적 연결 통로가 공감(共感)이다

우리는 공감을 통하여 타인의 기쁨과 슬픔을 내 것처럼 느끼며 함께 기뻐하고 슬퍼 할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연결감은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며 토대이다.

 식물이 건강하게 성장 하려면 땅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자양분을 흡수해야 한다. 우리의 삶도 공동체에 굳건한 뿌리를 내리고 타인과의 연결감 속에서 일과 사랑을 해나가야 행복하다 소속감 과 공동체 의식은 행복한 삶을 지탱하는 뿌리와 같다.

우리 한국인이 행복하지 못한 주된 이유로는 높은 물질주의 성향과 더블어 인간 관계의 허약함이다.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낮은 국민들도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들은 가난하게 살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감은 수준이 높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기적과 같은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그 결과 의식주(衣食住) 수준은 50년 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현격하게 향상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었다. 공동체 의식이 실종되어 버린 것이다. 가족,친척, 이웃 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요즘은 아파트의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직장에서도 이제는 공동체 의식이 퇴색되었다. 국민 대다수가 공동체라는 안정된 소속감이 없이 흩어져 살아가는 심리적 솔로 족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한 가지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이고, 이와 더블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즐길 수 있는 능력이 역시 중요하다.

외톨이는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그들과 연대감 속에서 우정과 애정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은 건강한 삶의 필수 조건이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얼굴뵐 날이 되어가네요.
즐겁게 만납시다.

profile_image

해오락님의 댓글

해오락 작성일

4월 의 멋진 해후를 기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