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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길 위에서 길을 묻다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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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6-10-19 13:13 댓글 4건 조회 1,0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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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캠퍼스 잔디위로 햇살이 한가득 내려앉은 시월의 아침입니다.

더러 낙엽이지면서 시나브로 가을이 깊어가고 더불어 인생도 익어갑니다  

가출을 감행했던 아내는 보름여 만에 돌아오고, 一人之平天下의 단란했던 혼남間節期도 지나가 버린 지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 몸은 다소나마 편해졌지만 대신 이른아침의 까치집처럼 이런 저런 간섭과 잔소리가 적막하 던 둥지를 점령해 버렸습니다  

지난해 9, 싸이트 불안정으로 어렵사리 시작한 글이 당초 계획했던 대로 55회를 마무리하고 저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해야 할 필요에 따라 여기서 펜을 쉽니다.

지난 1년여를 돌아보면서 혹 민폐는 되지는 않았는지 염려를 하게 됩니다.  

매회 허접하고 부족한 글에 댓글을 통해 격려를 보내주셨던 미국에 거주하고 계시는 함금식 대 선배님, 잊혀져가는 한시를 통해 선조들의 멋과 낭만 인생의 깊이를 불어넣어 주시는 최종춘 선배님, 삶과 사랑의 의미를 관조하며 열정으로 좋은 글과 새로운 장르의 아트를 선보여주시고 계시는 김윤기 선배님, 감이 잘 안 잡히지만 초겨울의 화롯불 같은 홋홋한 댓글을 달아주신 어단파파님, 그리고 독자여러분의 응원으로 약속했던 회수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기회를 빌려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 그동안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그를 올린 점 양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횟수가 지날수록 더 이상 숨을 곳도 없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부끄럽지만 이쯤에서 민낯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최 돈열(43) 이였습니다  

더 성숙되고 나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기를, 그리고 선배님과 동문여러분, 독자여러분의 기억에 남을 멋진 가을을 기원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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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님의 댓글

바람소리 작성일

안녕이라 말하지 마소
침묵으로 주저앉아도 숙명처럼 오고말 것을 두고 때와 시기를 스스로 정하지 마시라
한 바퀴 돌았다고 몀추는 시계는 보셨는가
휴식은 활력의 절대적 요소이기에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속히 휴식을 끝내고 바쁘게 살아보세
베트공보다 더 산을 잘타시는 제수씨가 호강하시고 오셨으니 그리고 한눈팔지 않으시고 귀가 하셨으니
무엇이 부족하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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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양님의 댓글

세양 작성일

최돈열님
닉으로 나오시니 누구신지 몰라서 댓글을 삼갔지요.
정말 좋은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이제 A4 이름으로 자주 만나기
기대합니다.  최종춘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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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정들자 이별은 싫습니다.

소월 시를 읊겠습니다.
"나보기가 역겨워...
죽어도 아니..흘리오리다."

기다리겠습니다.
서화담의 "지는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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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철님의 댓글

김남철 작성일

A4님의 신분이
스스로에 의해 '최돈열(43회)'로 밝혀졌습니다.

후배 기수 아무개일거라고 확신했었는데....
완벽하게 허를 찔린 기분입니다.
대반전이며 즐거운 비명입니다.

수필가 '최돈열'의 쾌거입니다.
축하축하해 드립니다.

신선한 충격,
다시 접하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