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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마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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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8-08 08:18 댓글 0건 조회 6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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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려라
~~~~ 마루치

달려라 마루치, 날아라 아라치, 마루치 아라치 마루치 아라치

태권동자 마루치 정의에 주먹에 파란해골 13호 납작코가 되었네

째지게 가난했던 1960년대 후반부에 나왔던 어린이 연속극에 주제곡이었다.

지금처럼 TV가 대중화 되지 않았던 시절을 살았던 소년들은 그 연속극을 들으면서 어린 시절을 엮어 왔다고 본다.

 

당시에 놀이문화는 주로 아나로그 형태로 이어져왔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비석치기, 다마치기, 땅따먹기, 빳지치기 같은 것이 주종을 이루었다고 본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놀이의 재료가 되는 것이 누가 더 많은 가가 그 아이의 능력으로 비쳐졌던 시절이다.

딱지나 다마가 많으면 많을수록 선망에 대상이 되던 시절이었다.

혹시 명절이나 되어서 용돈이라도 생긴다면 개눈깔 사탕, 월남방멩이 다음으로 많이 샀던 놀이 재료로 딱지나 다마였다고 본다.

 

이런 놀이기구를 바탕으로 놀다가도 마루치 아라치 라디오 연속극이 나오면 집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자는 것이 재미없어서 집으로 간 게 아니라 딱지나 비석치기보다 마루치 아라치 연속극이 더 재미있었기에 집으로 달려간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그 연속극이 나오는 시간대가 오후 5시 전후인 것으로 기억된다.

전기도 안들어 오는 상황에서 건전지에 의존 한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던 기억도 생생히 떠 오른다.

당시에는 아날로그형 놀이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라디오에서 나오는 디지털 연속극 보다는 덜 짜릿했던 모양이다.

 

지금도 아이들이 전자오락에 빠져 자신들의 생활에도 스텝이 꼬이는 경우가 있는데 당시에는 라디오 연속극이 아이들을 매료시켰다고 본다.

연속극의 속성상 끝날 때에는 다음날 듣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간질거려 배기지 못하도록 장면을 만들어 놓게 된다.

거기서 나오는 태권동자 마루치와 아라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악당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을 깔아 놓았다.

요는 연속극 특성상 무조건 이긴다면 재미가 없어지는 관계로 항상 위기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가 결국에는 정의의 편이 이기는 쪽으로 결말을 맺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런 결말도 그냥 결말이 아니라 다음 회를 듣지 않으면 배기지 못하게 장면을 만들어 놓고 끝내게 된다.

좀 더 긴 시간동안 연속극을 들려줬으면 하는 바램은 아랑곳 하지 않고 사정없이 끝을 내 버리는 라디오에 대해 야속한 마음도 들어가게끔 만들었다.

 

그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마루치와 아라치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태권도를 통하여 단련이 된 아이들이다.

지금와 생각해 보면 중국 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 정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다 죽어 가다가도 불사조처럼 살아나는 초능력을 가진 태권동자로 나오게 된다.

마루치는 남자역으로 아라치는 여자역으로 나오면서 이 지구에 많은 인간을 괴롭히는 악당을 물리쳐 가는 연속극이었다.

 

반면 상대방은 이 지구에 인간을 괴롭혀 자신들이 추구하는 악의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마루치 아라치와 싸우는 파란해골 13호이다.

파란해골 13호의 음 흐흐흐흐으로 시작되는 특유의 음산한 웃음소리는 아직까지 귓전에서 맴돌 정도이다.

여기에 파란해골 13호를 더욱더 파워풀하게 만들어주는 악당이 팔라팔라 사령관이다.

이 사령관은 여자로서 파란해골 13호를 위기 때 마다 구해줌은 물론 악당들이 더 악당스럽게 하는데 첨병같은 역할을 하였다.

악당과 그 악당을 더 악당스럽게 하는 배역 덕으로 인하여 태권동자 마루치는 듣지 않고 배기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마루치 아라치를 죽기 일보 직전까지 끌고 갔다가 반대로 자신들이 당하는 패턴으로 연속극을 엮어 갔던 것 같다.

대본이 우리나라에서 쓰여졌는지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들어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당시에 어린이 세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필자의 경우도 그 연속극을 들은 게 벌써 오십년이 넘었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그 때 나왔던 배역과 배경음악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인가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 당시에 아이들의 혼을 빼앗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어린이 연속극이었다.

지금처럼 아이들에게 다양한 컨텐츠를 통한 오락프로그램이 없었던 시절에 그런 연속극이 있었다는 것은 당시 어린이들에게 동심의 세계를 할 레벨 높여준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다.

그저 옛날이야기나 듣고 동화책에서나 보았던 상상의 세계를 라디오연속극을 통하여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당시 시대상으로 보았을 때 획기적이었다고 본다.

어린이를 상대로 만들어진 라디오연속극이었지만 들은 어린이들은 다 이해를 하고 그 세계에 빠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도 당시로 봤을 땐 선구자적 혜안이 있었다고 본다.

그런 것이 바탕이 되어 지금처럼 풍성한 어린이용 상상 프로그램이 나왔다고 본다.

 

50여 년 전 드라마라면 아득한 옛날이나 마찬가지라 본다.

당시에 라디오를 통하여 흘러나왔던 드라마가 아직까지 뇌리 속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일에 파 묻혀 과거를 회상할 수 있을 시간조차 없던 시절이 점점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는 옛날에 추억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기 시작한다.

지금에 아무리 센세이션 한 드라마가 나온다하더라도 옛날에 들었던 태권동자 마루치의 발바닥도 못 따라가는 느낌이다.

 

당시에 그 어린이 연속극을 즐겨 들으셨던 분들은 태권동자 마루치의 배경 음악을 한 번 머리 속으로 상상하고 입으로 흥얼거려 보시기 바란다.

분명히 옛날 맛이 확 돌아오리라 본다.

추억도 옛 것이 훨씬 더 진하고 오래가고 감동적이고 인간적이라는 것을 한방에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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