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길 위에서 길을 묻다 60 - ‘세 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7-01-29 12:53
댓글 0건
조회 889회
본문
밤새 도둑처럼 눈이 내린 아침 설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야 합니다.
어느새 아이들이 커서 장가들어 손주를 보고 그 손주를 무릎위에 앉히고 기쁨 반 푸념 반 이런 말을 내뱉습니다.
“이 눔~~ 나를 할아버지로 만든 눔!”
꽃이 피면 시드는 때가 있듯이 덧없이 한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세월이 꿈만 같고 한줄기 바람만 같습니다.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도, 그 붉던 입술도 조금씩 멀어지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피어 있던 핏빛 동백꽃, 그 옛날 설이면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백설기 같이 하얀 눈 위에 떨어져 눕고, 한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력 하나가 넘어갑니다.
세월의 강은 흘러가지만
그 세월 속에는 다가올 수 많은 봄이 있음을 위로로 삼아주시기 바랍니다.
- 이전글카타르 도하 상공에서 17.01.29
- 다음글제주를 여행해야 할 이유 10가지 8 17.01.2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