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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이여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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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1-26 17:44 댓글 0건 조회 9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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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명절은 농경문화로 유래된 것이 대부분이라 생각된다.

농업 자체가 우리 선조들의 일상사인 만큼 농사철에 맞추어 각종 명절들이 분화되었다.

 

곧 이어 설이 다가온다.

이는 올해의 시작에 신호탄인 것이다.

이것을 기준으로 올해의 농사의 계획이 시작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설에 관한 세시풍속도 많았지만 세월이 지나가고 사회가 변화됨으로서 망각의 강으로 빠져버린 것도 많이 있으리라 본다.

이제는 굳이 농경사회에 걸맞는 세시풍속을 끄집어 내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설을 쇠면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나이를 먹는 것이다.

원래 나이는 자신의 탄생일을 기준으로 매겨져야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설을 기준으로 모든 백성이 싫던 좋던 한 살의 나이를 더 부여받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빨리 나이를 먹음으로서 남의 간섭을 덜 받고 내 멋대로 살아 봤으면 하는 열망으로 설이 기대되었는데 이제는 그 나이가 나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존재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차례를 지내야 한다.

양력 11일은 해맞이와 함께 시작한다면 설날은 차례와 함께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세상이 변하면서 차례도 이제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이 되는 집안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조상신께 술과 제례음식을 차려 놓고 제를 올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모처럼 맛있는 떡국에 고깃저름이라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날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을 장만하는 아낙네들은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싶다.

지금처럼 많은 식재료가 마트에 가득 쌓여 돈만 있으면 간단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두부 한 모 소적 한 모도 죄다 집에서 만들었으니 그 노력 또한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물론 정성과 성의가 듬뿍 들어갔으니 그 맛 또한 오랫동안 기억되었으리라 본다.

새 옷을 얻어 입을 수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새 옷을 얻어 입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재력이라고 있는 집에서야 필요하면 새 옷을 입을 기회가 많았겠지만 대다수의 집에서는 설날이라야 설빔이라도 얻어 입을 수 있었다.

덧붙혀 새 고무신이라도 하나 덤으로 사 주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유년기에 얻어 입은 설빔은 두고두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세배 돈은 아이들 입장으로 보았을 때 백미 중에 백미일 것이다.

지금처럼 아이들에게 꼬박꼬박 용돈을 주던 시절이 아니었던 만큼 현찰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는 설날 밖에 없었다.

빳빳한 100원짜리 지폐라도 몇 장 받으면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었다.

그런 기분을 다시 찾는 다는 것은 백년하청이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 1년의 신수를 보았던 기억이 나는 것 같다.

동네에서 한문이라도 아는 사람이 있었으면 그 사람이 봐 주는 신수를 들을 기회도 있었다.

책력을 바탕으로 정초에 있는 안택 날짜도 받아야 했었다.

이어서 찾아오는 보름 준비도 해야 하는 등 새해 새아침이 설계에 분주한 날이었다.

 

명절은 기대를 갖게 한다.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는 있지만 이 계절의 변화만으로는 인간의 욕구를 다 충족시켜 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좋은 테마가 바로 축제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축제 중에 백미로 설과 추석을 꼽았을 것이다.

설은 출발의 이미지로 추석은 수확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모든 백성들이 동참하여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우리 선조들이 만든 것이다.

요즘은 며칠 동안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기회까지 줌으로서 모처럼 가족이나 인 친척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모처럼 모였을 때 그간 못 다한 회포를 풀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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