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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만큼 압축된 식단도 없는 것 같다. 항공회사마다 기내식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 쓰는 이유로가 그 항공사의 이미지를 좌우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내 승무원이 아무리 친절하다 해도 기내식이 없다거나 신통치 않으면 뭔가 허전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기내식은 그 항공사가 있는 나라의 음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할 것이다. 외국 항공회사가 우리나라에서 영업을 하면서 우리나라 손님을 많이 실어 나르는 경우 한국 음식의 식단에 맞추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전에 독일의 모 항공회사의 비행기를 탔었는데 간식으로 한국산 컵라면까지 제공하는 모습을 보았다. 독일 항공회사라면 당연히 빵이나 독일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현실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의 체제 마다 기내식의 제공 방법이 달라짐도 볼 수 있었다. 대다수의 나라에서는 최소한 2개 이상의 기내식 중에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어떤 잘 사는 나라에 항공회사는 3개까지 준비 한 뒤 그 중에서 취사선택을 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하는 것도 보았다. 반면 동남아에 모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한 개만 달랑 준비해서 아예 선택의 기회마저 주지 않는 나라도 있었다. 주면 주는 대로 먹으라는 이야기로 들릴 수 밖에 없었다. 발전의 여지가 줄어듬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본다.

기내식만이 가지는 특징과 추억을 더듬어 보자.

1. 좁은 공간에서 먹어야 하기에 옆 사람과 부딪히거나 볼성 사납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라 본다. 특히 외국사람과 나란히 앉아서 먹을 경우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2. 기내식의 종류도 다양하다고 본다. 나라마다 항공사마다 철마다 기내식은 끊임없이 변화와 변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많은 고객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매뉴를 개발하여 제공하는 것이 그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 본다.

3. 기내식과 함께 제공하는 부속음식도 다양함을 볼 수 있다. 우선 차의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음료수도 많은 사람들의 선호도에 맞추어 다양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항공에서는 주류까지도 제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4. 기내식의 재료도 다양하다. 음식의 재료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음으로 어떤 항공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낙농업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유제품이 많이 나올 것이고 해안을 많이 끼고 있는 나라는 해산물이 많이 등장하리라 본다. 우리나라의 항공회사는 주로 밥을 위주로 하겠지만 외국 항공사는 빵을 중심으로 식단을 짜리라 본다. 역시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식재료가 항공식의 기본이 된다는 것은 거의 확실한 것 같다.

5. 기내식을 잘 얻어먹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언어가 소통되어야 한다. 그리고 눈치도 좀 있어야 한다. 내가 먹고 싶은 기내식이나 부속 서비스 음식을 제공받기 위해서는 말을 해야 한다. 물론 국내 항공을 이용한다면 큰 불편이 없겠지만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려면 최소한의 언어소통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언어 소통이 잘 안되면 눈치라도 있어야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얻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6. 제공하는 주류를 함부로 먹지 마라. 제공되는 주류는 주료 최 일류급은 아닐지 모르지만 눈에 익은 메이커 주류가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기회에 공짜로 얻어 먹는 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받아 먹다보면 화장실에 들락날락 하는 등 옆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7. 항공사에서는 위생관념을 엄청 신경쓰고 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먼저 제공되는 것이 살균된 1회용 물수건이다. 손을 잘 닦아서 자신의 위생을 깨끗이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8. 기내식도 머릿속에만 기록해 놓지 말고 카메라로 남겨 놓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아무리 맛있다고 말해봐야 그 비쥬얼까지 이야기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사진으로 남겨 놓으면 두고두고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기내식은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으리라 본다. 선진화된 나라일수록 기내식의 품격도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우리 나라의 음식문화를 단 시간에 압축하여 외국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