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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61 - ‘사랑의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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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7-02-09 18:48 댓글 0건 조회 7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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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었다.”   

인기리에 방영을 마친 케이블채널 tvN 금토 미니시리즈 도깨비에 반복해 등장하는 도깨비 김신(공유 분)의 내레이션입니다  

읽는 순간 쿵 하고 심장을 울리는 이 짧은 한 구절  

김용택 시인의 시 모음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의 첫 장을 넘기면 나타나는 김인육 시인의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속 마지막 시구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 앉은 만년필을 닦아 잉크를 채우고 첫눈처럼 하얀 백지위에 필사를 해보고 싶은 시.

아직 바람은 차지만, 봄이 오는 길목에서 아지랑이 같이 피어오르는 아련한 첫사랑의 그때를 생각하며 이 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사랑의 물리학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 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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