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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다 더 나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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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11-29 08:42 댓글 0건 조회 7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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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보다 더 나은 사람

우리는 주로 누굴 존중하면서 살아가나요?

예전에는 나이 먹은 사람을 존중하는 풍습이 있었다.

소위말해 장유유서의 정신이 뚜렷했다고 본다.

해서 직장이던 사회이던 가정이던 간에 나이 먹은 사람이 어느 정도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었다.

인간사회의 질서를 나이에 둔 결과였다.

 

연공을 중요시 여기던 덕목이 서서히 약화되기 시작하고 있다.

요즘은 나이를 먹었다고 특별하게 대접해 주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경로석제도나 유원지에서 65세 이상 무료입장, 지하철 무료 탑승 같은 것을 통하여 대우는 해 주고 있지만 이는 인간적으로 존중해서 해 주는 것 보다 경제력이 약한 계층에 대한 보존의 의미가 더 크리라 본다.

 

사회가 건전하게 굴어가자면 뭔가 중심이 되는 질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전자에서 밝혔듯이 나이를 중심으로 서열을 매기면 좋긴 좋은데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별로 와 닿지 않는 문화로 치부되고 있다.

그렇다고 사회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근간을 솎아내고 살아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본다.

물론 제도나 법령, 규칙 등을 통하여 기본 틀은 제어가 잘 되고 있다고 본다.

 

가정과 같은 조그마한 사회에서부터 국가까지 각계각처에서 본받을 만 한 사람을 옹립한다는 것도 필요하리라 본다.

과거 왕사나 국사와 같이 정신적인 지주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운영한 것을 보면 제도나 법령으로 잡지 못하는 질서를 누군가가 대행해 줄 필요성도 느꼈으리라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누굴 존중하고 존경하겠는가 묻는다면 뭣이라고 답을 할 것인가?

필자의 경험상으로는 내가 가지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영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단적인 예로 일전에 집안에 보일러가 작동이 안 되어 관련된 전문 업자를 불렀다.

아니 지금 와 보면 모셨다고 해야 될 것 같다.

보일러에 관한 한 나보다 훨씬 나은 도사 급의 경지에 오른 분이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이 사회에 전문가적 리더가 아닐까 싶기도 하였다.

 

하나의 예로 적어 놓았지만 이런 일과 유사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는 늘 상 일어나고 있다.

옆을 보나 위 아래를 보아도 내보다 못한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인식될 뿐이다.

명색이 선생이라지만 내 보다 나은 선생님들이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내가 내 세울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그 선생님들보다 강단에 더 오래 서 있었다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과연 그것이 얼마나 역가를 높일 것인지는 나도 잘 알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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