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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 청소는 누가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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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9-23 08:13 댓글 0건 조회 8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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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구석 청소는 누가 해야 하나  

참 쓸데없는 이야기 같지만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일 중에 골치가 많이 아픈 편에 속하는 영역이 집안 청소일 것이다.

아무리 피가 나게 해도 빛이 안 날뿐더러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마치 사시포스 고역 같은 일 중에 하나가 이 일일 것이다.

안 해도 살아갈 수 있고 하면 더 좋은 일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중에 하나인 것이다.

집안 청소를 하는 누군가가 누구냐가 늘 맘에 걸리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누가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인가?

 

1. 지저분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알아서 빗자루와 걸레를 든다.

참 좋은 이야기다.

세상사를 자기주도적으로 이루는 사람 옆에 있는 사람도 좋고 그 당사자는 더 좋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 집에 있으면 청소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 해방감을 가질 수 있으나 이 또한 한 사람에게 편중되는 모순점도 없지 않을 것이다.

 

2. 그 집 등기에 주인으로 올라가 있는 사람이 하자.

제 집인 관계로 그 사람이 하면 어느 정도 공정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와 같이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남아 있는 곳에서는 부동산이 남자 가장 앞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결국 그 집안에 가장이 청소를 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이 또한 가당한 일인지 의문이 많이 간다.

그래도 집안에 어른인데 등기에 이름이 올랐다고 빗자루와 걸레를 든다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을 구석이 보인다.

뭐가 빠지게 벌어서 집을 샀는데 덤으로 청소까지 해야 한다고 하면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3. 마누라가 하게 한다.

과거 가부장적인 사회에서는 이 방법이 정설로 굳어지다 시피 하였다.

그런 사고 방식은 그 시대에서나 통용되던 수법일 것이다.

공동으로 가정을 꾸려 가는 세상에 어느 특정인에게 구질구질 한 일을 떠 넘긴다는 것은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4. 집안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하자.

아주 민주적이고 공평한 방법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아빠, 내일은 엄마, 모래는 큰 아들, 다음날은 큰 딸, 이런 순으로 한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청소담당을 해야 하는 날에 일이 있으면 다음 타자로 바꾸어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서로가 큰 부담도 안 되고 집안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는 존재가치도 드높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5. 집에서 제일 힘이 없는 사람이 하는 방안

예전에 학교에서 청소를 하다보면 주먹깨나 휘두르는 친구들은 좀해서 빗자루와 마대자루를 드는 경우를 못 보았다.

항상 힘없고 빽 없는 친구들이 죄다 맡아서 청소를 했던 기억도 난다.

힘없는 친구를 보호는 못해 줄지언정 엄한 청소까지 강요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6. 지저분을 떤 놈에게 빗자루를 들게 한다.

자업자득의 방법이다.

어지럽힌 놈이 결재해지의 차원에서 빗자루와 걸레를 들면 모든 사람들이 수긍을 하리라 본다.

1인 가족이라면 당연하다고 하겠지만 가족 구성원이 그 이상일 경우 공동으로 사용하는데 어떤 자가 지저분을 떨었다고 단정하여 구분하기 어렵기에 잘못하면 청소 분담으로 인하여 쌈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런 것을 보았을 때 가급적이면 집구석을 어지럽히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 본다.

 

7. 청소용역에 맡긴다.

돈만 있으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인 입장에서 자신이 청소에 매 달릴 시간에 많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면 그 가치 중 일부를 떼서 청소용역에 주면 될 것이다.

문제는 큰일은 하지 않고 텔레비전 리모컨이나 누르는 사람이라면 이 방법은 크게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어찌하였던 심하게 바쁜 사람은 이런 방법도 과히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청소용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밥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8. 로봇 청소기를 구입한다.

해도 해도 빛도 안내고 돌아서면 또 해야 하는 이런 단순반복적인 일에서 해방되고픈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 줄 기계나 기구들이 속속히 만들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가전제품 중에서 청소기였을 것이다.

그 청소기가 처음 나왔을 때 대한민국의 많은 아줌마들은 쌍수를 들고 그것을 구입하였다.

허리를 숙여 빗자루 질을 하면서 먼지를 마시던 일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는 획기적인 도구였던 것이다.

그런데 재래 청소기는 인간이 필요로 하는 구석구석까지 끌고 다니면서 청소기 구멍을 들이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것까지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주 똑똑한 놈이 바로 로봇 청소기인 것이다.

충전만 해 주고 버튼만 눌러 주면 알아서 구석구석 치워주는 아주 똘똘한 친구인 것이다.

하지만 이놈도 가끔가다가 먼지받이나 걸래 쪽을 비워주거나 빨아주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본다.

 

9.  청소같은 것은 뒷전으로 미루어 둔다.

혹 외부에서 손님이 올라치면 청소기를 돌리는 경우이다.

평상시에는 지저분하던 말든, 위생상 문제가 있든 말든 간에 처내 비리 놔두었다가 누가 온다 싶으면 빗자루를 드는 경우일 것이다.

학교 같은 데서는 교육청에서 장학사라도 온다하면 그것을 빌미로 학생들을 꼬드겨 구석구석 청소를 하는 케이스가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집안에서는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번 청소의 날을 정해놓고 몰아서 한 방에 끝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10. 아예 안 한다.

가장 대단한 집안이다.

이 정도의 배짱만 있으면 이 사회를 쥐락펴락할 정도가 될 것이다.

아니면 너무 농땡이를 치는 관계로 사회생활이 어려울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런 집안에 구성원이 된다면 극과 극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먼지와 지저분을 친구삼아 살아간다면 적극 권장할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 외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집안 청소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 영역으로 이 외 좋은 방법은 떠 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창의적인 사고방식에서 멀어 졌다는 생각도 들어간다.

어찌하였던 2018년 추석명절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외부에 손님도 많이 찾아온다.

청소를 하고 싶지 않아도 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시점에 온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가만히 앉아서 리모컨을 돌리는 사람이 빗자루를 한 번이라도 든다면 그 집구석에 조그마한 평화가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명절일수록 행복한 놈도 있고 열 받는 놈도 있는 것이다.

열 받는 놈이 덜 열 받게 만드는 것이 평화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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