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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老母)는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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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나아서 엄마 보청기부터 해드리고,
동네분들께 신세도 갚아할 텐데.」
내 손을 잡고 아무 일 없는 듯 야윈 얼굴에 웃음을 웃던 그는
하루를 못 넘기고 오늘 아침 운명을 했다.
우리 앞 앞집 얘기다.
그가 말하는 58년 개띠, 올 60세의 젊은 나이인 그는
간암 3기의 진단을 받고도 노모가 알세라 주위는 물론 친구들까지
철저하게 입단속을 시켰다.
친구들 도움으로 서울대병원에 올라가 입원치료받았지만 결국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향 권고를 받고,
하룻밤 집에 와 있는데 노모는 아무것도 모르고 전같이 왜
「밥을 안 먹느냐? 사람은 밥심인데~」성화다.
우리 내외 아침 걷기 운동 때마다 꼭 한 번 그 집 앞을 지날라치면
먼발치에서도 「안녕하세요 운동가세요?」
그 목소리 이젠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소문난 효자였는데...
이 말을 전하는 사람마다 눈시울을 붉히며
「노모(老母)는 어쩌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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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60이면 아직 청년인데 --- 그리고 노모
야속하고 가혹한 것이 하늘이지요
세양님의 댓글
세양 작성일
순서데로 하자니 안되는 일이 많네요.
허긴 누구나 똑 같을 수 없는 것이 人生이라 했지요.
이것은 대통령이 최저임금을 정하듯 대통령지시로도 안되는 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석연2님의 댓글
김석연2 작성일
각중에 세상을 등졌으니 어머니의 가슴은 미어 터질겁니다
어머니는 평생에 한으로 남겠지요,
아들을 지켜주지 못해 십년이 흘러도 이십년이 흘러도 눈물이 마를새가 없을겁니다
부모보다 먼저가는 자식들은 불효라고 하던데 불효를 넘어서 부모가슴에 대못질을 하는거지요
부디 모두들 건강들 하셔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리고 어머니께서도 마음의 안정을 속히 찾기를 빌어봅니다.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노모의 나이 82세, 같은 병으로 40대 초에 남편을 보내고,
슬하의 1남 3녀를 모두 키워 성가 시킬 때까지 맞아들(故)을 큰 기둥처럼 의지해 왔는데,
이제 좀 살맛 날 즈음-오늘 영원한 작별의 날- 운명의 장난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