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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대풍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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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대풍1
올 벼농사가 심상치 않을 정도로 잘 될 것 같은 날씨가 이어진다.
농사로 인한 수확의 70%는 하늘이 점지해 준다는 이야기가 있듯 그해 날씨에 따라 각종 농사들이 풍흉을 가리게 된다.
다른 작물은 잠시 뒤로 하고 우리민족 식량 줄의 근간인 벼농사만 놓고 본다면 올해는 단군 이래 최대의 풍작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농사는 추수를 하여 곳간에 볏가마니를 집어 넣어 봐야 안다고 하지만 현재까지의 조짐은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벼의 원산은 보리나 밀과 다르게 남방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남방이라는 곳은 일 년 내내 휘덥지근 한 날씨로 이어지는 관계로 더우면 더울수록 잘 되는 작목 중 하나가 벼라는 이야기다.
올해와 같이 더운 날이 계속된다면 벼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을 것이다.
단, 물을 충분히 보급하여 준다는 가정 하에 이루어지는 이야기다.
벼가 아무리 더운 것을 좋아한다하여도 임계점 이상의 더위에는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나 추운 것 보다야 훨씬 낫다는 것이다.
농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재배하고자 하는 작물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먼저 알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재배하는 작물은 대부분 원산지라는 곳이 있다.
열대지방이 원산인 작물은 그 지역의 기후에 맞추어 주면 잘 된다는 논리이다.
초보 농사꾼이 농업에서 성공을 맛보기 위해서 비료나 물을 열심히 준다하여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 본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식물이 원하는 원초적환경이 무엇인가를 알아 낸 다음 그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식물도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따뜻한 곳이 고향인 식물을 냉냉한 환경속에서 다른 조건을 아무리 잘 갖추어 주어도 잘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벼농사를 성공시키기 위하여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환경요소가 2가지 있다.
첫째가 온도가 30도 내외가 되어야 한다. 벼는 저온에서 생육이 아주 불량하게 된다. 옛날 다랑논 시절에 샘이 치솟는 곳에 심은 벼는 가을까지 가도 벼가 패지 않고 파랗게 그대로 남아있는 현상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물이 풍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밥 벼도 있지만 이 또한 물이 부족하면 농사가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물이 없는 곳에서 벼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거의 말이 안 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외국에서 본 우리나라 벼 농사법을 보면 토지가 마치 조그마한 연못처럼 계획되고 거기에 물이 담겨 있는 곳에서 이루어짐을 볼 것이다.
올해 같은 경우 날씨에서 기온 하나만큼은 끝내주게 좋았는데 물에 관해서는 장담을 하기 어려운 것 같다.
물론 봄에 많은 비가 내렸기에 논 가뭄은 크게 없는 것으로 보도는 되고 있다.
일조량이 많고 기온이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물 부족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은 맞다.
물이 풍부하고 일조가 부족한 것 보다는 그와 반대의 현상이 일어났을 때 벼농사가 유리함은 당연하리라 본다.
요즘 가끔 시골길을 산책하다 보면 한창 벼 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벼에도 향기가 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벼는 자가수정이 됨으로 굳이 암술에서 향기를 내 뿜을 필요도 없고, 곤충이 날아오는 것도 별로 반갑지 않은 작물 중에 하나다.
하지만 벼도 꽃이 피고 수정이 이루어져야 함으로 나름대로 모양새는 다 갖추고 있다고 본다.
또한 다른 꽃들과 마찬가지로 일정량의 향기는 발산하는 것 같다.
인간이 그 향기에 심취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 들녘에서 벼 패는 모습을 보면서 걷노라면 벼에서 뿜어 나오는 은은한 향기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요란스럽지도 않으면서 인간에게 묵묵히 식량을 제공해 주는 벼의 묵직한 향기를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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