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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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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을 대상
술집에서 가장 맛 나는 안주가 뭣인지 아시나요?
술맛을 더 맛깔스럽게 만드는 재료는 역시 안주일 것이다.
그 안주 중에서 씹는 맛이 일품일수록 명품 안주라 인식될 것이다.
우리가 먹는 술안주 중에서 죽처럼 흐물흐물한 안주가 각광을 받았던 적은 유사 이래 거의 없었다고 본다.
씹히는 맛이 일품인 안주는 역시 오징어였다.
물렁물렁 한 오징어도 나름대로 맛을 낼 수 있었고 반물레기 오징어도 나름대로의 맛을 냈으며 건조된 배 오징어도 그럴싸한 맛으로 많은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러다 보니 술안주의 대명사 격이 오징어로 귀착되었던 시절도 있었다.
세월이 변하고 사람들의 안주 호감도가 바뀌면서 술안주도 다양화 된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치아로 씹는 안주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더 맛깔나면서 재미있는 안주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술집에서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아도 한 맛 더 나는 안주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직장상사나 힘있는 기득권층을 끌어들여 씹어 대는 안주인 것이다.
이 안주는 굳이 돈이 들어갈 필요도 없다.
모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상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술집에서 애환을 가장 많이 늘어놓는 부류는 역시 셀러리맨일 것이다.
이들이 즐겨 씹어 대는 안주가 뭣이라는 것은 알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 안주 중에서 명품 안주는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가장 가까운데 있다는 것이다.
술집에서 씹어대는 안주는 술 맛을 한층 더 맛나게 하는 특효가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명 안주를 찾아서 헤맨다고 보면 될 것이다.
우리 사회도 이와 진배없다고 본다.
인간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격을 찾고, 매너를 찾으며 교양 높은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 애를 쓰는 것은 맞다고 본다.
하지만 고상한 것에서 흥미를 느끼는 것은 한계가 있는 법이다.
우리가 고상함의 극치라 일컫는 공자나 맹자를 가지고 일상사를 논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사회에서는 누가 씹히는 대상이 될 것인가가 초미에 관심으로 떠오르게 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대상이 뉴스에 떠오르는 사람이라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선행을 해서 뉴스에 떠오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은 금방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사회에서 많이 씹히는 사람들이 뉴스를 리드하게 된다.
좋게 말하면 우리 사회에 영향력이 큰 사람들일 것이고 그렇지 않게 말하면 뭔가 대중적인 잣대에서 멀어진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보면 될 것이다.
뉴스를 가장 많이 타는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씹히는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능력이던 돈이던 권력이던 간에 쥐뿔도 없는 자는 씹어 달라고 애원을 해도 거들떠 보지도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현대를 살면서 누가 가장 많이 씹히는가를 유심히 살펴보면 그 또한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라는 큰 틀에서 보면 씹고 씹히는 대상이 뚜렷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씹히는 대상이 되는 것이 다반사라 본다.
어느 집단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씹고 씹히는 진영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씹고 씹힌다는 표현이 좀 과격하다 싶으면 언론에서 어떻게 화자가 되고 있는가를 보면 된다는 것이다.
언론 노출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적과 동지가 많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들어 전 정권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했던 사람들이 현 정권에서 말수가 엄청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니 그들의 존재가치 조차 희미해 진 경우를 읽고 있을 것이다.
정권이 바뀌면서 현 정권에 대하여 비판의 칼날을 세우는 사람들의 입김이 더 커짐을 느낄 수 있다.
인간 사회에서 비판이나 비난을 통하여 자신의 존재가치는 높이고 타인의 위상을 낮추는 일은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나의 목적 달성 방법이 그렇다면 그걸 마다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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