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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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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의 눈물-
농협에 갔다가 지역 친구를 만났다.
오년이장즉견수지(五年以長卽 肩隨之)라는데
나보다 한 살 위이니 막연한 친구로 지낸다.
지역 면장으로 재임할 때부터 터놓고 지내는
같은 면 관내 사람이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반갑게 붙들고
건강 얘기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로 번지다가
어부인 얘기에서 목이 메더니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만다.
얼마 전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자기를 불러 앉히더니
"여보 곳간 쌀독 밑에 물건 좀 찾아줘요"
"뭔데?"
"당신이 준 용돈이에요."
남편들이란 부인이 숨겨놓은 걸 단번에 찾지 못하는 게
정상이다.
몇 번 되묻고 확인 끝에 찾았다.
용돈 줄 때 봉투 그대로 차곡차곡
그 돈이 이천삼백만 원(23,000,000)..
"이 미련 곰탱이 이돈 안 쓰고 뭐 하려고..?"
"아이들 줄 거예요."
......................................
이 친구 말을 잇지 못하고 또 난 듣지 않으려고
서로 두 손 꼭 맞잡고 동시에 일어서 밖으로 나왔다.
"건강해"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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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숭고한 이름
엄마가 되기 전까지
여자는 여자답게 살다가
결혼 후 자식을 두면
여자는 여자가 아닌 그 이상의 존재가 된다.
모든 것을 초월한 엄마라는
숭고(崇高)한 이름으로 산다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아~ 거시기 참 이거 어떻게,,,
눈물이 핑 돌고 그렇습니다.
김석연2님의 댓글
김석연2 작성일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돕니다.
남아있는 남편은 살아가면서 가슴속 그리움을 어찌 감당하라고 그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부인께서.
자고나면 아내의 하얀미소가 떠오를텐데 마음 추스려서 아내의 고마움만 생각하며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