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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81) .. 석주 권필의 시 - 필화(筆禍)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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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5-10 18:55 댓글 0건 조회 1,1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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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해군의 처남인 유희분(柳希奮)은 과거(科擧)를 치르지 않고 벼슬길이 올랐으니
     음보(蔭補)로 출사(出仕)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상의 덕으로 관직을 얻었다는
     뜻이니 옛날이나 지금이나 배경(背景)이 든든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光海君의 처남으로 궁궐을 휘젓고 다니니 이항복, 이덕형등 충신들이 광해군에게
     나빠진 여론을 상소하였으나  광해군이 이를 무시하고 유희분의 언행을 단속하지
     않았는데 과거에 응시한 임숙영(任叔英, 字 茂叔)이라는 서생이 유희분이 잘못한
     점을 지적하고 시정하여야 한다고 적어서 올렸기에  시험관들이 논의하여 과거에
     합격시켰으나 광해군이 최종검토중 괘씸하게 생각하여 명단을 삭제했다고 한다.

     이에 석주 권필(石洲 權鞸 : 1569~1612)이 聞任茂叔削科(문임무숙삭과 - 임무숙
     과거합격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라는 제목으로 시를 지었다.
           宮柳靑靑鶯亂飛 [궁류청청앵란비]  궁중에 버들 푸르고 꾀꼬리 어지러이 나는데
           滿城冠蓋媚春輝 [만성관개미춘휘]  도성가득 벼슬아치들 봄볕에 아양을 떠네
           朝家共賀昇平樂 [조가공하승평락]  조정의 대신들 모두 태평과 안락을 경하하나
           誰遣危言出布衣 [수경위언출포의]  바른말 포의에게서 나올줄 누가 알았으랴.
               ◈ 광해군의 비(妃)가 버들 柳氏이니 궁중의 버드나무로 빗대어 지었다.
                    그래서 이 시의 제목을 궁류시(宮柳詩)라고도 한다.
               ◈ 포의(布衣)는 벼슬하지 않은 백성의 평상복을 말하니 任茂叔을 지칭한 것.

    이렇게 권력을 비판하는 시문(詩文)은 대부분 공개하지 않으나 소문이 꼬리를 몰고
    돌아다녀 유희분(柳希奮)은 물론, 광해군에게까지 알려져 조사하여 권필(權鞸)이
    체포되어 귀양가는 도중 44세로 사망하였다. (고문에 의하여 죽었다고 한다.)

    송강 정철(松江 鄭澈)을 주제로 쓴 소설 "자고가는 저 구름아"에 권필(權鞸)과 정철(鄭澈)의
    이야기가 나온다. 권필은 벼슬을 사양하고 글쓰기에 전념하여 많은 사람의 추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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