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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길 위에서 길을 묻다 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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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4
작성일 2016-04-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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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봄소식 조간신문에 한가득 실려온 날
왠지 마음 허허로워 봄바람 따라 찾아간 고궁.
시대를 호령하던 주인내외는 어디로 가고
객들만 가득 뜰을 메웠는데
참 마땅치 않아 뒤뜰에 가보니
천년사직을 묵묵히 안고 선 돌담 아래
한 맺힌 궁녀의 속살같은
진달래 수줍은 빛으로 피어
흘끔,
시골 서생을 반기는 듯 내치는 듯
그냥 돌아서기 아쉬워
기어이 내 너를 그림틀 속에 넣어 훔쳐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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