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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56) .. 올 봄도 또 가네요(杜甫詩)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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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3-2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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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어느덧 아파트 정원의 목련木蓮이 만개했다.
누가 따스한 입김을 불어 넣지 않아도 꽃은 피고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아도
꽃은 떨어 진다. 그래도 어느 시인은 花開昨夜雨 花落今朝風[화개작야우
화락금조풍 - 어제밤 비에 핀 꽃이/ 오늘 아침 바람에 떨어졌다.- 했다.
아주 옛날 우리 국어교과서에 두시언해[杜詩諺解]를 소개하면서 두보의 詩
江碧鳥逾白 [강벽조유백] 강물이 푸르니 새 더욱 희고
山靑花欲燃 [산청화욕연] 산이 푸르니 꽃이 불타는듯 하다.
今春看又過 [금춘간우과] 올봄도 또 그렇게 보내니
何日是貴年 [하일시귀년] 어느해에 돌아 갈가? (고향) 를 배운바 있다.
이렇게 다섯글자씩 넉줄로 짓거나 일곱글자씩 넉줄로 지은 시를 절구[絶句]라
하며, 첫째줄부터 기승전결[起承轉結]로 부른다. 漢詩의 멋은 기구[起句]와
승구[承句]가 서로 멋진 짝을 이루는 대우[對偶]에 있다.
위 두보의 시, 江과 山(자연), 碧과 靑(색갈), 鳥와 花(동식물)등의 대비는 물론,
같은 줄에서도 강물은 푸르고(江碧) 푸른 강물위에 하얀 새가 날으는 장면(鳥白),
푸른 산(山靑)에 불타는 꽃(꽃은 붉다)의 표현은 한자 몇 자로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는 시인들의 재주다. 우리 한글시도 마찬가지니 시인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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