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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54) .. 이율곡의 비로봉에 올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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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3-24 07:54 댓글 0건 조회 1,3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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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조 중기의 거유[巨儒]인 율곡 이이[栗谷 李珥 1536~1584]는 어려서 글을 
     깨우치고 젊은 시절에 학문이 깊은 경지에 이르니  당시 조선사회를 지배하던
     유교사상[儒敎思想]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불선[佛仙]에 눈을 돌려
     사찰을 방문하여 불경[佛經]을 읽고, 노장[老莊; 老子와 莊子]의 글에 심취
     하였다 하니 당시 유학자[儒學者]로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이단[異端]을 체험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금강산은 경관이 수려하고 사찰[寺刹]도 많아서
     선비들이 금강산을 올라 경승[景勝]마다 시詩를 남겼다고 한다.
 
            李栗谷의 오언절구 登毘盧峯[등비로봉 - 비로봉에 올라.]
         曳杖陟崔嵬 [예장척최외]  지팡이를 끌고 높은 곳에 오르니
         長風四面來 [장풍사면래]  서늘한 바람 사방에서 불어오네
         靑天頭上帽 [청천두상모]  푸른 하늘은  머리에 쓴 모자요
         碧海掌中杯 [벽해장중배]  파란 바다는 손에 든 술잔이라. 
     한시[漢詩]를 강의하던 어느 교수가 시[詩]는 어느정도의 '뻥'이 들어 있으면
     묘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 李白은 중국 여산[廬山]에서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擬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낙구천] - 하늘에서 은하수가
     떨어지는 듯하다. - 했다.

     중국 어느 시인은 五老峰爲筆 三湘作硯池 靑天一丈紙 寫我服中詩
     [
오로봉위필 삼상작연지 청천일장지 사아복중시 - 오로봉을 붓으로 삼고/ 삼상의
     물을 먹물로 하여/ 푸른 하늘을 한 장의 종이로/ 내 가슴속의 시를 적으리/
     사람은 실행은 다 못하더라도 뜻은 항상 크게 품고 살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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