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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미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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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17-03-24 07:17 댓글 0건 조회 6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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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고 끊고 잇고 버리고 새기고 지우고 불지르고 불끄고
기리고 저주하며 사랑하고 미워하며 질투하며 꽃피우고 꽃지우고 흔들리며 누울 듯 기울며 살다가
그 인생의 끝에서 비로서 모든 인연을 마감한다


그리고 그 마감의 끝에서 무엇을 만나 또 하나의 삶을 이어갈 무엇이 있을까

우리에게 기이하지 않은 인연이 어디 있으랴
삶이란 부실한 인연에 대한 실없는 집착이거니 싶지만
필연으로 닥칠 그 모든 집착을 버려야할 날을 위하여

오늘은 널 뜨겁게 안아 주고 싶다.
한없는 집착으로 너에게 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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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 매화가 선비를 닮았다면 동백은 농염하지만 헤프지않은 고상한 여인이다

미인박명이라 했다

추한 몰골로 길게 사느니 차라리 늙기 전에 죽음을 택해야하는 운명을 타고 난 여인

바닥에 떨어져 눕기까지 결코 시들지않는 동백

그 도도함

타고난 미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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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도 교만도 삶의 한 얼굴이다

자존심의 이면에는 반드시 자만심이 숨어 있고 겸손은 교만의 그림자 같은 것.


어둠의 덩어리었던 태초에 빛을 불어 넣고 그 어둠과 빛 속에 인간을 불어 넣으시셨으니

네가 그 어둠으로 인하여 교만하나 그 빛으로 인하여 겸손하며

그 빛으로 인하여 겸손하나 그 어둠으로 인하여 교만해 지는 것.


내가 교만하나 나보다 더 교만한 자가 있고

내가 겸손하나 나보다 더 겸손한 자가 있나니

생긴대로 가진대로 살다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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