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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진 날씨에 친구야 어찌 지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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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석연2 작성일 2018-12-14 08:02 댓글 1건 조회 1,0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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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

 

 

우리들이 서로 알고 지낸지가 60년도 더 되었구나.

 

 

아지랑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초봄.

 

 

햇쑥 올라온거 뜯어다가 밀가루 묻혀 익혀낸 쑥버무리

 

 

지금은 맛으로 먹지만 그때는 먹기 싫어 밥 달라고 투정부리던게 어젯일이다.

 

 

지독히도 뜨겁던 여름날, 상평냇물에서 입이 시퍼렇게 될때까지 물놀이 하다가

 

 

그래도 배는 고픈지 제방넘어 해당화 빨갛게 익은 열매로 배를 채우곤 했었지.

 

 

학교 갔다오던길, 들덕거리 아래 개울가는 모래가 섞인 토질좋은 밭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땅콩을 많이 심었었고 익지도 않은 비린내 나는 땅콩을

 

 

뿌리채 뽑아 주인이 볼새라 도망가서 까먹던 일이 눈앞에 삼삼하다.

 

 

설악산 관모봉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은

 

 

골짜기를 통째로 얼어버리게 했고 작은 개울물은 우리들의 스케이팅 무대였다.

 

 

아침일찍 안질뱅이를 타고 초소앞에서 내리 달리면 수상리 진성이네 집앞까지

 

 

직행했었지.

 

 

어린시절 세상물정 모르던때가 참 행복했던것 같다

 

 

이제 우리들이 그 때의 우리들 아버지보다 더 나이 많아진 지금에

 

 

우리 아버지들의 고뇌를 조금은 알것 같다.

 

 

먹고살기 바쁜 시절에 노후설계란 꿈속에서도 꾸지 못할 아버지들은

 

 

얼마나 답답했었을까?

 

 

친구들이 하나둘 아프기 시작한다

 

 

나도 예외일수 없다

 

 

공장설비들도 오래 사용하면 부속품을 갈아주는데

 

 

평생을 써먹어온 신체가 무리없이 가동되기란 불가능 할테지.

 

 

건강에 신경쓰고 운동 열심히 하고 오래도록 살자고 말은 그럴듯 하게 하지만

 

 

영 자신이 없는건 왜일까?

 

 

친구야

 

 

눈물이 나도록 보고싶다.

 

 

요즘에는 꽁치는 안보이고 고등어가 나더라

 

 

숯불에 올려놓고 지글지글 구워가며 얘기해 보자

 

 

아니면 꿩고기 잘게다져 만든 꿩만두에 꿩고기 육수를 후루룩 마셔가며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던지....

         

 

친구야

 

 

언제 한번 오너라

 

 

그립다.

 

 

친구야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

 

 

우리들이 서로 알고 지낸지가 60년도 더 되었구나.

 

 

아지랑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초봄.

 

 

햇쑥 올라온거 뜯어다가 밀가루 묻혀 익혀낸 쑥버무리

 

 

지금은 맛으로 먹지만 그때는 먹기 싫어 밥 달라고 투정부리던게 어젯일이다.

 

 

지독히도 뜨겁던 여름날, 상평냇물에서 입이 시퍼렇게 될때까지 물놀이 하다가

 

 

그래도 배는 고픈지 제방넘어 해당화 빨갛게 익은 열매로 배를 채우곤 했었지.

 

 

학교 갔다오던길, 들덕거리 아래 개울가는 모래가 섞인 토질좋은 밭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땅콩을 많이 심었었고 익지도 않은 비린내 나는 땅콩을

 

 

뿌리채 뽑아 주인이 볼새라 도망가서 까먹던 일이 눈앞에 삼삼하다.

 

 

설악산 관모봉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은

 

 

골짜기를 통째로 얼어버리게 했고 작은 개울물은 우리들의 스케이팅 무대였다.

 

 

아침일찍 안질뱅이를 타고 초소앞에서 내리 달리면 수상리 진성이네 집앞까지

 

 

직행했었지.

 

 

어린시절 세상물정 모르던때가 참 행복했던것 같다

 

 

이제 우리들이 그 때의 우리들 아버지보다 더 나이 많아진 지금에

 

 

우리 아버지들의 고뇌를 조금은 알것 같다.

 

 

먹고살기 바쁜 시절에 노후설계란 꿈속에서도 꾸지 못할 아버지들은

 

 

얼마나 답답했었을까?

 

 

친구들이 하나둘 아프기 시작한다

 

 

나도 예외일수 없다

 

 

공장설비들도 오래 사용하면 부속품을 갈아주는데

 

 

평생을 써먹어온 신체가 무리없이 가동되기란 불가능 할테지.

 

 

건강에 신경쓰고 운동 열심히 하고 오래도록 살자고 말은 그럴듯 하게 하지만

 

 

영 자신이 없는건 왜일까?

 

 

친구야

 

 

눈물이 나도록 보고싶다.

 

 

요즘에는 꽁치는 안보이고 고등어가 나더라

 

 

숯불에 올려놓고 지글지글 구워가며 얘기해 보자

 

 

아니면 꿩고기 잘게다져 만든 꿩만두에 꿩고기 육수를 후루룩 마셔가며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던지....

         

 

친구야

 

 

언제 한번 오너라

 

 

그립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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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이 편지 접하면 뉘라도 당장 찾아오거나
적어도 답장은 해야지 않겠습니까?
아련한 옛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를 거고요.
진심이 오롯하게 깃든 이 따뜻한 글로 
세상 물정 모르던 유년 시절의 죽마고우가
덩달아 보고 싶습니다.
'안질뱅이' 참 오랜만에 듣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