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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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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11-18 08:09 댓글 0건 조회 7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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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진
 

기질이라는 것이 있다.

사자에게는 사자의 기질이 있고 곰에게는 곰의 기질이 있다고 본다.

사람의 기질도 천차만별이 있다고 생각된다.

어떤 사람은 거친 기질로 자신을 나타내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부드러운 기질로 인생을 엮어가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양악한 기질로 또 어떤 사람은 순진한 기질로 살아가기도 할 것이다.

 

순진은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요즘같이 험악한 세상에는 너무 순진한 스타일로 살아가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순진이라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일부러 걷어 찰 필요는 없겠지만 이것을 어떻게 현실에 부합되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 생각된다.

 

앞에 제시한 사진을 다시 한 번 연상해 보자.

사진에 나온 그림은 모 외국회사에서 만든 감자과자이다.

주원료가 감자가 되고 그 맛을 내기 위해서 각가지 양념을 넣어서 제조한 튀김 건조 과자인 것이다.

양념의 맛에 따라 고소한 맛, 부드러운 맛, 짭조름한 맛 등을 내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과자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감자튀김 과자가 나오지만 이렇게 까지 선풍적인 호응도를 가진 것은 흔치 않다고 본다.

전에 감자를 가공하여 공전에 히트를 친 허니버터칩을 제외하면 딱히 떠오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요는 그 감자과자의 포장지가 플라스틱 봉지가 아닌 원형 통으로 만든 것이 선호도를 높인 효과를 보인게 아닐까, 아니면 감자 칩의 크기가 균일하게 만든 것이 효과가 있었는가, 그것도 아니면 맛나게 만들어서 호응도가 높은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필자도 그 과자를 처음 사 먹을 때 위에 있는 요소를 전부 보고 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엄청나게 순진하게 이 감자 과자와 만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과자의 성분 표를 자세히 보는 순간 내가 너무 순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 성분에 보면 감자 이외에 밀가루 전분이 들어가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감자튀김과자에 왜 밀가루가 들어가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의아심을 가진 것이다.

결국 그 과자의 주원료는 감자보다 더 헐한 전분을 중심으로 제조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균일한 과자의 모양도 큰 감자를 그 규격에 맞추어 썰어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도 확실하게 알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엄청나게 큰 감자를 그 크기로 자른 것에다 양념을 발라 튀긴 것으로 인식했는데 그 또한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그 과자를 사 먹기 시작한지 상당히 오래된 것 같다.

지금까지 그 과자의 주원료는 감자였다는 것과 감자 칩이 큰 통감자를 썰어서 그렇게 규격화 되게 만들었다는 것으로 인식하였다는데 대해서 너무 순진하게 접근했던 것 같다.

물론 그 과자가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서 선호도가 높아졌는지는 모르지만 그 과자의 주된 원료가 순수한 감자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은 순수를 넘은 차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과자의 본성 하나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숙맥이 같은 사람을 순진하다고 표현하면 적절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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