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재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11-08 08:00 댓글 0건 조회 872회

본문

                                     재미

많은 사람들은 인생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살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재미를 한 마디로 표현하고 그것을 실천만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딱히 그렇지 않다는데서 디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재미의 관점이나 척도가 다 다르리라 본다.

인생을 좀 더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만 있다면 지난날 보다 더 마음편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재미의 근본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간다.

재미의 요소는 너무나 많기에 콕 집어서 어느 것이 가장 큰 재미라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공자는 재미를 이렇게 말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과연 이 두 가지 표현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인인가를 살펴보면 그럴 수 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도 있을 것이다.

 

특히 전자의 경우 배우고 익힘을 재미의 요소로 보고 있다.

그것이 정설이라면 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은 늘 희열에 차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와 거리가 먼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후자도 마찬가지로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면 반갑기는 하지만 그 비용과 소요되는 시간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기쁨보다는 골이 아플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재미의 요소는 사람과 시대에 따라서 다를 수 도 있고 사람마다 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공 맹자가 생각하는 재미를 현실에 사는 보통 사람들에게 접목한다는 것이 무리일지 모르지만 그 사람이 주창했던 재미의 요소에 대하여 걍 무시할 수 있는 처지만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재미는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몇 천 년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이상 하루하루가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이 지나간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생을 찰나라고 표현한 것을 보았을 때 우리 현실의 일분일초는 그야말로 금쪽보다 더 귀한 시간인지도 모른다.

이것을 어떻게 잘 쓰느냐가 인생의 성패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 성패를 좌우하는 것도 재미의 요소가 있을 때 빛이 더 나리라 본다.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재미의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보통 사람들은 재미의 요소를 너무 크게 찾는데 주력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어찌 보면 일상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 들이 알고 보면 다 재미있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단 그것을 재미로 보느냐 아니면 구질구질 한 일 정도로 보느냐의 차이 일 뿐이라 생각된다.

 

비근한 예를 들어 화장실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던 차에 으슥한 곳에 어떤 밤나무를 발견했다고 치자.

혹시 떨어진 밤송이라도 보인다면 그 위에다 오줌 줄기를 갈겨보자.

오줌 방울 하나 안 튀고 깔끔하게 볼 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오줌 누는 시간만큼은 재미와 행복을 동시에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일상사 소소한데서 재미를 찾는다면 그 요소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재미의 요소를 특정지어서 그것이 성립되었을 때 느끼는 쾌감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이문이 쏠쏠찮게 들어올 때 그 업에 대하여 재미를 느끼리라 본다.

공부를 하는 학생은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대하여 환희를 느낄 것이다.

배고픈 자나 미식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마다 탄성을 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재미의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요는 그 요소를 어떻게 재미있게 승화시키느냐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인간의 삶이 영속되는 과정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가치를 부여해 보는 것이다.

일전에 필자가 오래된 친구들을 팬션에서 만나서 같이 밥을 해 먹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부인들도 같이 갔었는데 어떤 친구는 요리를 하고 또 어떤 친구는 밥도 하는데 나는 딱히 할 일이 없었다.

해서 자진하여 팔을 걷어 부치고 설거지를 하게 되었다.

밥을 먹는 과정에서 설거지는 썩 가치 있는 일도 아니고 고차원적인 일도 아닌 그저 구질구질한 일 정도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고 설거지를 하지 않고 팬션을 살짝 빠져 나온다는 것도 양식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할 덕목이 아닌 한 누가 해도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설거지를 하면서 친구와 그 부인들에게 장황하게 설거지 예찬론을 펴면서 하고 나니 그래도 그 일 자체에서 가치가 부여됨을 인식할 수 있었다.

그 여행에서 지금까지 머리에 남는 것은 내가 설거지 당번이었다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너무 장황하게 재미의 요소를 찾는다면 삶 자체가 지치고 힘들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소소한 곳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이 곧 재미이자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 생각하면 무엇을 해도 재미있는 것이다.

매사에 재미있는 사람은 작은 일이던 큰일이던 남보다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원초적인 동력원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남이야 뭐라 하던 간에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요리할 때가 가장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