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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보고 욕하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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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보고 욕하는 놈
인도에 가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세계인류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타지마할이 있다.
이것을 지은 사람은 무굴제국의 황제였던 샤 자한이 자신의 아이를 낳다가 죽은 뭄 타즈마할을 기리기 위해 건축한 무덤이라고 한다.
후세 사람들은 샤 자한의 왕비 사랑 사랑의 결과로 인하여 인간의 세계를 뛰어 넘는 건축물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건축물에 매료되고 그 건축물이 탄생하기까지의 부부간에 애틋한 사랑의 스토리에 빠져 있는 것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타지마할이 지어지기 까지 부역에 나섰던 사람들은 어떻했겠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처럼 충분한 급료를 받고 인간답게 일 했을 리는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 20여년을 그 속에서 일 한 사람의 대부분은 만족스럽지 못한 가운데서 부역을 했을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 가는데 아무리 좋은 일이 있다하여도 그 이면에는 좋지 못한 그림자가 서리게 돼 있는 게 인간사인 것이다.
단 외부로 나타나는 것에서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면 부정적인 면은 힘을 쓰지 못하는 게 다반사일 것이다.
역으로 아무리 좋은 일을 시도 했다 하여도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 하는 것이 또한 우리들의 인간사가 아닐까 싶다.
지금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시간은 저녁 8시48분, 눈꺼풀이 무겁게 아래를 향하여 짓누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 열심히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이러지 않아도 사는데 별 지장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렇게 자판을 두들긴다고 칭찬해 줄 사람도 별로 없다는 것 정도도 알고 있은 지 오래 되었다.
이런 상황을 긍정적으로 헤아려 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뒤에서 호박씨를 까는 사람도 있으리라는 것도 익히 알고 있다.
왜 그런지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의 생각대로 해석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 본다.
인간의 세계에서는 무엇을 해도 일정 부분은 욕을 먹게 되어 있다.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을 해도 뒤에서 궁시렁 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원초적인 일이 먹는 것이라고 하자.
먹기 위해서는 밥과 반찬을 만들어야 되고 밥상도 차려야 됨은 물론 밥 숟가락을 입에 떠 넣어야 할 것이다.
심지어 밥을 먹는 과정에서 숟가락으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젓가락을 사용하면 상대방의 얼굴이 일그러질 수 도 있을 것이다.
남이야 숟가락으로 국물을 퍼 먹던, 젓가락으로 국을 찍어 먹던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법 한데도 불구하고 불만이 나온다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어찌 보면 욕먹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것을 좀 더 고상하게 표현한다면 평가라는 것을 늘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를 시와 때에 따라 달라질 뿐 더러 누구의 잣대를 들이 대느냐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잣대를 벗어난 사람은 결국 비판의 대상으로 부상되는 것이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인간의 마음에 들기란 용이치 않다는 것을 우리는 늘 상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달 보고 욕하는 놈은 많이 보지 못했을 것이다.
달도 자신의 수와 어긋나면 욕먹을 대상이 될 수 있으나 전달이 되지 않은 관계로 대 놓고 욕을 하지는 않으리라 본다.
달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흥하거나 망가질 기회가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경우도 흔치는 않을 것이다.
인간이 욕을 먹지 않고 살아가자면 적어도 달 정도의 포용력이나 중후함을 소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세상에 그런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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