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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13 –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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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점 이야기를 썼는데 또 다시 ‘점’이야기를 좀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세간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한 정치인과 여배우와 관련된 ‘점’이야기입니다.
공교롭게도 그 정치인의 은밀한 부위에 있다는 ‘점’이 그 화제의 중심인데 漸入佳境이 아닌 점·入佳境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누구나 신체에는 적게는 수개 많게는 수십 개씩의 점이 있습니다. 그 점으로 역술가는 吉·凶·禍·福을 점치기도 하고 그 사람의 신체적 특징을 결정하는 법적 증거능력도 지닙니다.
배우 고소영 처럼 코에 매력적인 점으로 주가를 유지하는가 하면, 이산가족들이나 오래전 헤어진 가족이 서로 가족 여부를 확인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특정 부위에 난 점이기도 할 만큼 점은 매우 중요한 그 사람만의 매력이고 특징이고, 때로는 이번 경우처럼 애물단지가 되기도 합니다. 사실 여부는 객관적 확인이 필요하지만 문제는 그 점이 얼굴이나 등과 배 등 일반적으로 누구나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은밀한 남성의 특정 중요부위에 있다는 한쪽의 주장 때문입니다.
여배우의 주장은 굳이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더라도 예컨대 남성의 은밀한 부위에 있는 점을 알 만큼 두 사람은 허물없고 가까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상대 정치인은 정치생명을 걸고 속된말로 까발려 볼 테니 그 말이 맞는지 보자는 적극적인 반응입니다. 사실 여부는 그것이 정치적 판단이든 법적 판단이든 판결로 이어질 것입니다만 거기까지 간다면 우리는 지금 전도유망한 한 정치인과 한때 은막을 후끈하게 달궜던 한 여배우와의 세기의 막장드라마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남녀관계는 서로 돌아 누우면 지구를 한바퀴 돌아야 만날 수 있다고 할 만큼 멀어진다고는 하지만, 만약 두 사람이 한때 연인관계였다고 가정하면 그 또한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지금까지의 남성들의 性에 대한 가치관으로 남자의 과거 중 허리아래의 사연은 발설이 금기시 되어왔지만 그 역시 이 사건을 기점으로 씁쓸함을 남기고 퇴장을 하는가 싶습니다.
혹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과거가 우려되는 분이 계시다면 은밀한 부위에 점이 있는지 여부를 한번 체크해 보시고 있다면 조용히 성형외과라도 다녀 올 일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기록으로 남겨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 그래서 ‘야매 성형외과’가 생겼다고요?
그곳이 어딘지 저에게 살짝 귀뜸을 해 주실 수 없겠는지요.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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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십여년 전 일이지만 눈 아래 여드름처럼 도드라진 점 하나와 그 주변을 배회하는 불량배 같은 흉칙한 점
십여 개를 일시에 소탕해 버렸지요.
바탕이 원체 우수작이라 야매꾼 손에 얼굴을 맡긴다는 것은 천부께서 베풀어주신 하해같은 은혜을 배반하는
무지한 반역이기에 상상 조차 해본 기억이 없지요.
여튼 흔적은 감쭉 같이 사라지고 지금은 그때 그 일을 찾을만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답니다.
거시기의 거시기에 있다는 거시기한 점 하나, 여태, 거시기한 그 자리 그대로 자리보존하고 있을지?
거시기합니다.
그리고 당부 하나
상남자 그대로 살고 싶으시다면 절대로 야매꾼 찾지 마시고 허가 난 성형외과를 찾아가시길 당부드립니다.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진실게임의 정점인가 했더니
'야매'꾼이 또 방해할 수도 있다는.. ^^ㅎ
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요즈음은 점 땜시 시끌벅적하네요.
작가님 말씀처럼 점점 점입가경이네요.
우터 되는지 조만간 밝혀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