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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산책길에서 만난 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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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함금식
작성일 2018-10-10 00:49
댓글 2건
조회 860회
본문
청노루 박목월
머언 산(山)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靑)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댓글목록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박목월 시인의 청노루는
실재와 환상이 어우어진 수묵화 같은 서정시가 아닐지 생각해 봤습니다.
시간을 흐르게 하는 어떤 에너지가 형상을 형태로 이전 시키며 일어나는 현상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순수함의 극치에 젖어들게 하는 마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연과 연이 단절된듯 그럼에도 아슬아슬 이어져 가는 것은 독자의 예민한 감성과
본능적 상상력이 아닐지 싶기도 하답니다.
청(靑)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의외로 단순한 이 절정 속으로
빨려들지 않을 수 없지요.
한국은 요즘, 노루를 닮은 고라니 천국이라
산책중 야생 고라니를 여러 번 만나게 되더군요.
함금식님의 댓글
함금식 작성일
네, 그렇습니다.
옛날에 읽어 본 기억이나서 찾아보았더니 나왔습니다.
말씀대로 짧은 몇마디의 언어로 통해서 비추어지는 자연의 아름답고 순결함을 그리어 냅니다.
답글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