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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커피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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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커피 축제
강릉녹색체험도시센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커피 축제장을 보면서 늘 느끼는 한 점이 있다면“예전, 커피가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을까?”하는 생각이다.
웬 커피 매니어들이 그렇게 많은지, 그 많은 사람들이 커피에 열광을 하는지, 커피가 그렇게 많은 사람을 끌어 들일 정도의 마력을 가진 물질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필자의 기준으로 바라본 세상이라 타인의 입장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부분도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이 시대에 커피가 가져다주는 의미는 자못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공기는 너무나 맑고 깨끗하다.
그냥 하늘만 쳐다보고 걸어도 그 하늘이 우리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듯 한 느낌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힐링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는 계절이 아닌가도 싶다.
이렇게 좋은 날,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커피 축제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진 문화의 향연으로 거듭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들판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곡물로 인하여 마음의 풍성함이 그대로 우리의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그야말로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는 장면에서 이런 축제가 열린다는 것은 풍요라는 선물까지 안고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축제장이 경포호수와 함께 허난설헌 생가를 함께 끼고 있음으로 인하여 자연과 과거 그리고 문학과 맛이 환상적으로 조합되어 종합적인 향연으로 승화시키는데 손색이 없다.
축제장 환경 자체가 테마가 없어도 그냥 축제장이 될 정도로 환상적인 공간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여기에다 커피라는 상품을 띄우는 순간,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인간이 느끼는 최적의 환경에다 커피 볶는 향까지 곁들이면서 커피축제장은 그야말로 인간의 원초적인 오감을 자극하는데 손색이 없다.
야외 부스는 예년이나 큰 차이가 없었으나 실내 부스는 작년과는 좀 다르게 운영하는 것 같았다.
물론 똑 같은 패턴으로 똑 같은 상품만 가지고는 계속적인 감동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서 그런지도 모를 것이다.
전시전용 공간에서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코딩과 관련된 체험학습장으로 꾸며져 있었다.
물론 복잡한 코딩언어를 소개하고 그 원리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코딩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로 만들었다.
미래를 밝혀갈 어린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어찌보면 커피와는 거리가 좀 멀지 않나 싶었으나 그래도 입장한 사람들은 여기저기에 설치해 놓은 코너를 돌면서 체험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메인 건물에는 커피 도구와 커피 관련 엽서 전시회가 열렸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현대에는 모든 것이 기계화와 자동화가 되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커피 원두를 가지고 인간이 마시는 단계까지 조작하는데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고 그 단계마다 필요한 도구나 연장들이 있었을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과거에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조작했던 도구나 기구들이 훨씬 더 인간적인 방향이 아니었던가 싶다.
기구나 도구 하나하나에 창의성과 장인정신이 그대로 깃들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야외 부스는 순수한 커피만 취급하는 곳,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이슈화 한 곳, 만들어진 커피를 제공만 하는 부스, 커피와 약간 연관이 있는 파생상품을 제공하는 곳, 커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상품을 선보이는 곳 등 다양하였다.
다양함의 조화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커피종합축제의 장으로 만드는데 모두가 일조하는 모습이다.
특히 커피 벨트에 살고 있는 나라에서 우정 전시에 참여한 경우도 볼 수 있었다.
나이지리아, 르완다, 콜롬비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에서 자신들의 고유한 환경에서 재배한 커피 원두를 선보이고 있었다.
나라 이름만 보아서는 선진국 보다는 그렇지 않을 곳에 나라가 더 많이 띈다.
실제로 커피는 엄청난 노동의 산물로서 인건비가 비싼 곳에서는 생산하기가 좀 어려운 면도 없지 않다.
그렇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커피의 성숙이 같은 나무에서도 일정하지 않을 뿐 더러 원두 하나하나를 일일이 손으로 따야하기에 더더욱 노동력이 많이 가는 상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찌하였던 커피 원두 생산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먼 강릉에서 이런 행사가 이렇게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처음 커피 축제를 열었을 때 뜬금없는 행사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반신반의한 사람들이 있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지금와 보니 그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도 인식할 수 있었다.
생각의 발상이 대단한 사람으로 인하여 커피나무와 인연도 먼 이국만리에서 성황리에 커피축제가 열린다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본다.
커피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우리나라 인삼축제처럼 그 나라에서도 커피를 테마로 축제를 열 가능성이 있을 것이고 또 커피를 먹는 현지에서 축제를 열어주는 관계로 두 번에 걸쳐 축제장으로 나가는 품목이 된 것이다.
한 번도 축제장에 나가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인데 두 번씩이나 축제장에 메인 이벤트 상품으로 선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커피 입장에서 보아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강릉커피축제의 백미는 물론 새로운 커피의 장르를 열려고 무던히도 애쓴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그래도 환경보전을 기치로 내 걸었던 개인 컵 준비가 아니었던가 싶다.
과거 커피 축제 때에는 죄다 1회용 종이컵 아니면 프라스틱 컵으로 판매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개인용 컵을 가지고 와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이렇게 변화된 것이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개인용 컵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의식이 상당히 올라와 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말하는 필자는 개인용 컵을 부뚜막에 올려놓는데 까지는 성공했는데 집에서 나오는 과정에서 깜박 잊고 그냥 나와 버렸다.
덕분에 새롭고 맛있고 특이한 커피 맛을 보는 데는 완전히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어찌하였던 커피로 인하여 파생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산업도 만만찮다는 것을 이번 축제를 통하여 알 수 있었다.
커피를 격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분위기 있는 카페나 커피 전문점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그렇게 큰 물리적 환경까지 축제장에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 것은 그 매장으로 가서 맛 보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드웨어 쪽까지 전시장으로 끌어들이기에는 그야말로 한계가 있는 것이다.
정 그런 방향으로 가고 싶으면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 축제를 열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구정에 있는 테라로사 근처를 정비하여 대대적인 커피 축제장을 연다면 그야말로 더 실감 있게 커피 축제를 맛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아니 상설 축제장을 만들어도 우리 지역의 명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소프트웨어 쪽이 더 다양하게 축제장으로 진입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순수한 원두만 취급하는 곳에서부터 볶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곳, 우아하게 먹는 것을 포인트로 하는 곳 등 다양한 영역에서 커피의 진 맛을 볼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커피에서 커피와는 전혀 무관한 것 까지 다양한 과정을 함께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그것을 통하여 세상은 어떤 특정한 것만 최선이 아니라 모든 것이 조화롭게 있었을 때 더 아름다운 세계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우수 사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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