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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11 – “점들을 이어서(Connecting the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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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의 사건들이 미래의 어떤 것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것이 신념이든, 운명이든 말입니다.”
익히 잘 알고 있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잡스가 2005년 6월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에 초청을 받아 한 유명한 연설문 중에 한 구절이다.
그는 그날 축사에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연설로 이어간다.
“대학을 자퇴한 후, 청강한 과목 중에 손글씨 과목이 있었고 그 때, 세리프(serif), 산세리프(san serif) 같은 서체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그 서체의 아름다움에는 매료되었지만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는 희망은 없었다. 그리고 10년 후 첫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면서 그로인해 다양한 서체를 선택할 수 있고, 자간을 띄우고 맞출 수 있게 했다.”
만일 잡스가 대학을 자퇴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손글씨 과목을 수강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컴퓨터에서 지금 같은 아름다운 서체들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젊었기에 더 참담했던 백수의 시간이었지만 그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은 서체를 공부하게 되었고, 희망이라 생각하고 찍은 점은 아니었지만 우연히도 그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점들이 연결되어 인류에게 매우 유용한 위대한 사건을 만들어낸다.
초등학교 자연시간에 우리는 ‘점 잇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밤하늘 별들을 이어가면 삼태성도 되고 북두칠성도 되고, 견우도 되고 직녀도 되었다. 하늘 동물원도 짓고 하늘 식물원도 지었다. 점과 점을 연결해 차츰 모양이 갖추어져 가는 천문놀이 같은 삶은 우리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추억이 되고 결과를 낳고 그 결과들이 이어져 인생이 된다.
오늘 하루, 반드시 결론을 이끌어내는 어떤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의미 있는 사건이 있었다면 더 좋을 일이다. 하루하루 찍은 점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서 당신의 인생이 된다.
오늘 하루도 누구나 인생의 점을 하나 찍는다.
당신은 오늘 어떤 모양, 어떤 색깔의 점을 찍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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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함금식님의 댓글
함금식 작성일
산다는것 자체가 현재와 미래를 점을 찍어가며 따라가는 과정이겠지요.
올려놓이신 사진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어딘지요?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아 네 선배님 답글이 늦었습니다.
한동안 못뵈어서 궁굼했습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강의와 집필활동을 하신다니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곳은 강원도 춘천의 경춘국도에서 바라 본 江村풍경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젊은 시절 추억과 낭만이 스며있고,
'강촌에 살고싶네' 라는 노래비가 이곳에 있습니다.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그러고 보니 참 많은 점(點) 찍고 살았네요.
선다형 시험문제 점찍고, 맘에 드는 음식에, 노래 선곡에, 맘에 드는 여자에..
"두 점 간의 가장 가까운 거리는 직선이다, 아니다 곡선이다."
중점, 구심점, 빙점, 발화점, 쟁점, 논점, 시점, 분기점, 변곡점, 전환점, 정점. 종점에..
지금 이 짧은 글 쓰면서도 벌써 22개나 찍었습니다.
인생 여정에서 또 한 점찍으라면
난 파란 가을 하늘에 타원형 그려놓고 그리운 얼굴들 점찍어보겠습니다.^^ㅎ
함금식님의 댓글
함금식 작성일
Dot, dot, dot, dot, dot,.........
People live their life connecting dots,
Many dots.
I too live my life connecting dots.
I draw an oval circle in the blue Autumn sky.
And in it,
I would connect the dots to draw the faces of my love,
That I have long been yearning to see again.
(난 파란 가을 하늘에 타원형 그려놓고 그리운 얼굴들 점찍어보리.)
어단파파님의 댓글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선배님의 문장을 Bing번역서비스에 넣었더니 아래와 같이 번역되었습니다.
이렇게나마 원문을 이해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ㅎ
"도트, 도트, 도트, 도트, 도트,.........
사람들은 점을 연결 하는 그들의 생활 산다,
많은 점 들.
나도 점 들을 연결 하는 내 인생을 살고 있다.
푸른가을 하늘에 타원형 원을 그립니다.
그리고 그 안에,
난 내 사랑의 얼굴을 그리는 점 들을 연결 하는 것이
나는 오랫동안 다시 보고 싶어 했다.
(난 파란 가을 하늘에 타원형 그려놓고 그리운 얼굴들 점찍어보리.) "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點綴.
동양이든 서양이든 결국 철학은 하나로 일치 됩니다.
저의 하찮은 글이 두분 선배님에 의해
한글과 영문의 한편 아름다운 시로 결실을 맺습니다.
"나는 파란 가을하늘에 타원형을 그려놓고 그리운 얼굴을 점찍어 보리"
(I will paint ellipse in the blue autumn sky and mark my nostalgic face.)
멋진 선배님들을 두어 저는 오늘 매우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