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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하루를 같이 한 어느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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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10-03 09:25 댓글 0건 조회 7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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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와 하루를 같이 한 어느 PD

텔레비전이 우리나라 사람들 앞에 ~”하고 나타난 것도 어언 65년이 지나가고 있다.

당시에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었던 가구도 몇 백 밖에 안 될 정도로 극소수였으며 방송시간은 하루에 저녁 시간대 두 세 시간, 그것도 다 채우기 힘들어 격일제로 송출했다는 기록도 있다.

텔레비전 기계 한 대의 값은 당시 쌀 20가마 정도로 천문학적으로 비쌌다고 한다.

물론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이었음으로 그 당시에 갑부 중에 갑부 급만 그 기계를 소지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텔레비전 전파가 송출될 시절은 6.25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관계로 모든 것이 파괴의 후유증으로 힘들어 할 때였으리라 본다.

그런 가운데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 덕분에 아시아에서는 일본, 태국, 필리핀에 이어 우리가 그 대열에 합류했다는 기록을 보면 우리도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이는데 인색하지 않았음을 볼 수 도 있다.

어려운 상황을 바탕으로 텔레비전 산업은 기계의 제작뿐만 아니라 방송의 기술이나 기법에서도 경제발전과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거처 1980년대 초 컬러텔레비전이 프로야구와 함께 우리에게 다가옴으로 많은 국민들의 이목이 이쪽으로 집중되는 결과를 얻게 된다.

 

이제 텔레비전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기계로 정착이 되었다.

한때는 바보상자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그 기계에 맹신적이었던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텔레비전 방송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발달해야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요즘 나오는 엘시디던 오엘이디 던 간에 아무리 좋은 기계가 나왔다 해도 송출되어지는 프로그램이 신통치 않다면 그 능력을 발휘하는데 한계를 느낄 것이다.

 

썰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다.

엊그제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촬영차 방문이 있었다.

촬영을 원만하게 하기 위하여 학교 안내자로 픽업되어 시작과 끝까지 같이 붙어 다니게 되었다.

방송국에서는 사전에 프로그램 작가와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가의 오더를 받고 그와 관련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이야기가 있었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줄기를 미리 만든 다음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촬영팀은 담당 PD(producer and director)와 리포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교장실에서 간단하게 차 한 잔을 하면서 촬영방향에 대하여 이야기를 좀 나눈 후 이내 현장에서 촬영으로 들어갔다.

더 좋고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하여 담당 PD는 동분서주 하고 있었으며 이를 보조해 주는 리포터와 스텝진의 노고가 만만찮음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제작에 들어가지만 현장상황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현상을 어떻게 영상화시킬 것인가는 현장 담당자들의 몫 같았다.

 

대본에 나와 있는 요소요소 마다 들러서 영상을 뜨고 리포팅을 하는 것 자체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제작자는 좀 더 생생하고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인터뷰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대본에는 없지만 현장에서 발생되는 특이한 장면을 더 돋보이기 위하여 즉석에서 연출을 요구해야 하는 경우도 보인다.

살아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핵심에서 PD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이도 하였다.

 

이번에 내교 한 PD는 촬영도 겸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촬영지에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김은 물론 주변 스탭진들까지 아우르면서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분주하기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다행이 학교 현장은 안정적으로 짜여진 공간임으로 특별한 돌발변수라던가 특이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관계로 큰 무리 없이 작업은 이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공간에서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기 위해서는 남들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부분도 긁어 주어야 함으로서 그것을 찾아서 영상화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장면이 아닐까 싶다.

 

쉴 틈도 없이 스케줄대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성화 농업계 고등학교임으로 학과에 중심이 될 수 있는 실험실습 현장을 생생하고도 재미있게, 그리고 교육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촬영을 하였다.

특히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제빵 실험실습의 경우 시작단계, 중간단계, 완성단계까지 계속적으로 촬영을 해야 함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침부터 시작하여 저녁 무렵이 다 되어서야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프로그램 하나를 완성도 있게 현장에서 촬영해 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도 재삼 인식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좋은 프로그램의 제작은 어느 한 사람의 역할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의 역할 하나하나에 혼이 담겨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느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식견도 있어야 할 것이고 경험도 어느 정도 쌓여야 할 것이라 본다.

거기에다 창의적인 마인드까지 겹쳐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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