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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너무 초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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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5-21 16:55 댓글 0건 조회 7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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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너무 초라해

 

  이름값이라는게 있다. 자고로 뭔가 뜻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름이라는 것을 붙혀준다. 살아있는 생명체던 생명이 없는 어떤 대상이건 간에 이름없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이름에 의하여 그 대상이 가지는 속성이 어는 정도 나타나리라 본다. 멋있고 아름답고 인상깊은 이름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큰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 이름이 가지는 특징이라 할 것이다.

 

  이름을 통하여 가장 통 크게 나타내 보이는 것이 국가의 이름일 것이다. 한국, 미국, 일본, 영국, 중국 등의 이름을 듣는 순간 그 나라의 속성이 그대로 머릿속에서 그려지게 되어 있다. 어떤 나라는 어디에 붙었고 어떤 민족으로 이루어졌으며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고 우리와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름 자체가 곧 국가의 이미지를 결정할 정도록 파괴력이 크지 않은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통하여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에 대하여 살펴보자. 삼성하면 반도체나 컴퓨터, 백색가전이 떠 오를 것이다. 코카콜라라는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콜라의 맛이 연상되리라 본다. 스타박스 하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없이 좋은 감정을 가지는 이름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들의 가족사는 어떤가? 집집마다 족보라는 것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족보의 축은 역시 이름과 그 이름이 태어난 연대기를 엮어서 만든 책자인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집안의 시조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인물의 내력과 간단한 약력을 통하여 집안의 정통성과 뿌리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름을 통하여 우리는 선대와 현대를 엮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름의 의미는 어떤가? 우리는 모두 이름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싫던 좋던 이 지구상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자면 이름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혹 이 사회에서 성공을 한 사람들은 그 이름값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기억을 하게된다.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그 이름은 칭송을 받아 먼 후대까지 전해지게 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을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말일 것이다. 이처럼 이름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서설이 너무 장황했던 것 같다. 6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릉중앙고와 강릉제일고의 친선축구경기가 열리는 것으로 공지되어 있다. 이를 성사시키고 준비한 사람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을 해 주리라 본다. 이렇게 큰 행사를 치르고 또 앞으로도 치러야 할 입장이라고 보면 이 경기의 타일틀을 좀더 인상깊게 붙혀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현재 붙혀진 이름은 그냥 축구 정기전이다. 중앙고나 제일고 출신들은 그 타이틀을 들으면 어떤 경기가 펼쳐진다는 것은 인식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보았을 경우 무슨 경기인지 알기가 좀 애매하다는 것이다. 양교의 앞 머리글자를 따서 타이틀을 붙이면 중일전 또는 일중전이 됨으로 마치 중국과 일본의 게임으로 인식되어지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양교 축구 정기전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았을 경우 옛날부터 내려오던 축구 문화를 이어가는데 초점을 맞추었을는지 모르지만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경우는 단오제에 따른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된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양교만의 잔치라면 굳이 플랭카드를 내 걸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양교 동문회에서 주관하여 표를 동문들에게 배부하고 경기를 치르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엮대 경기장에 가 보면 양교 출신보다는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상당수가 경기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기왕 우리 지역에 가장 큰 문화행사인 단오제때 하나의 행사로 초대를 받았으면 최소한의 역사라던가 그 경기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타이틀을 붙혀주는 것이 양식이 있는 사람들이 취해야 할 덕목이 아닐까 싶다. 어차피 이 경기는 강릉 단오제라는 문화행사의 한 축임으로 양교 정기전도 문화행사의 축으로 들어가야 제 맛이라 본다. 그럴바에야 옛날부터 써 오던 이름을 그대로 써도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농상전또는 농상축구정기전이라는 이름을 써서 문제가 될게 있겠냐 싶다는 것이다. 뿌리가 농상전인데 그 뿌리는 언급하지 않고 그냥 축구 정기전이라는 타이틀로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단오라는 문화행사에 얼굴을 내 민다는 것은 이 행사의 격을 낮추는 행위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어차피 단오는 전통문화임으로 단오맞이 양교 축구 정기전도 농상전이라는 전통의 이름을 고수하면 더 고풍스럽고 추억에 빛나는 맛깔스러운 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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