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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33 - ‘양단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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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9-02-21 10:19 댓글 4건 조회 7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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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양단간에 하나를 강요받고 살아왔다.

yesno.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죽기 아니면 살기, 선과 악. 흑과 백, 득과 실 등 이분법적 논리가 세상을 지배를 해왔던 셈이다  

세상은 그렇게 두 가지의 선택지만 존재하고 있지 않음에도 그 외에 다른 대안을 생각하는데 매우 인색했던 결과는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논리를 불러왔다. 극단적인 이분법적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익숙해 왔던 것이다  

이분법적 극단주의는 어떠한 문제를 양분하고 양단 외적인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매우 편협된 사고방식이다. 이러한 극단주의는 오랫동안 권위주의적 지배층의 권력유지 도구로 이용되어 오기도 했다.
 
극단은 양단간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는 것으로극단주의는 사람을 배타적으로 대하고 자신의 믿음을 타인들에게 강요한다. 이로 인해 이성적 사고나 합리적 논리에 기초하지 않고 강요, 광신과 맹신, 혐오, 반목을 불러오고 팩트를 믿기보다는 그것이 가짜뉴스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경향을 띠게 된다.   

어떤 결론에 거의 이르렀을 때는 의견이 둘로 좁혀질 수는 있다. 그러나 시작부터 사안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우선 좌와 우부터 나누고 보는 진영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합리적이지도 정당하지도 않다는 생각이다  

양처럼 순한 사람도 이념문제만 나오면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반목을 할 만큼 극단적으로 변하는 것은 사상과 이념을 두고 오랜 기간 다퉈 온 민족 역사의 산물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지구촌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선진민주국가, 세계 10대 경제대국, 세계 3대 스포츠 메이저대회(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월드컵)를 치른 나라의 국민답게 여유와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사고하고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YESNO,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가 아니라 대안을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과에 따라 폭력적이거나 혐오스럽지 않게 행동으로 저항하거나 중재 또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합리적 결론에 이르러야 할 것이다  

우리 인생사에서 맨 처음 의사결정 방법을 배운 것은 양단간의 선택이 아니라 바로 가위 바위 보였다. 그것도 삼세판이었으니 충분히 기회도 주어졌던 셈이다  

때마침 봄을 재촉하는 춘설이 내리고 있다. 잔뜩 건조해진 대지와 사람들의 마른 영혼마저 촉촉이 적셔주기를 기대하는 아침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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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철님의 댓글

김남철 작성일

길 위에서 길을 묻다님은
세상사를 애써 외면한 서정적인 내용으로 글쓰신다는 느낌을 주었는데,
가끔씩은 현실 문제에 대해서도 완곡하게 한 말씀 소견을 제시하기도 합니다.ㅎ

3대 메이저 대회를 치른 국민다운 성숙된 시민의식의 발휘,

우리 선조들은 수십 수백 년 전부터 '가위, 바위 보'와 '삼세 판'에 의한 결정 등...
민주적 절차, 합리적 결론의 지혜를 갖고 있었네요.
 
좋은 내용에 공감하였습니다.
늘 보람있고 건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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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그런가요?
나도 사람인지라 못볼걸 보면
서정이고 뭐고 이따금씩 헤까닥 갈 때가  있긴합니다.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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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현실적으로 칼을 든 강도가 총을 든 사람을 해칠 수 없 듯
자기 방어 능력을 상실한 사람은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 사람사는 동네의 실체이지요.
惡을 제압할 강력한 善이 없다면 ---- 어찌 될까요
선과 악의 대립은 본질적 극단이 아닐지 싶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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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에이포님!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