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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못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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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9-01-04 14:03 댓글 1건 조회 1,0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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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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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의 죄를 용서하지 않았다.

나에게 저지른 죄보다

나에게 베풀어준 사랑과 은혜가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그녀를 향한 나의 단심을 

후회 없이 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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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남자의 죄를 용서하지 않았다.

나에게 저지른 죄는 사소했으나 

대의를 저버린 죄가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나는 그 친구를

단칼에 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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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야할 것을 용서하지않는 것이 악이 듯
용서해서는 않될 것을 용서 하는 것도 악이다.
이것은 나만의 삶의 철학과 가치관이기에
이로인해 받아 드려야하는 손익을 저울에 올려놓고
그 무게를 비교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이것은
중용에 대한 나의 의지를
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기적인 속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 속성을  절제할 의지를 스스로 지키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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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하게 살고자 하였으나 선하지 못한 죄

차마 죽지못해

惡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럼에도

용서 받기도 하며 용서해 주기도 하며

마치 죄의 댓가를 놓고 타협을 흥정하며 살아가는 이 간교한 모순

 

바람의 본질은 바람일 뿐인데

남풍에 꽃이 피고 북풍에 한설이 내리는 양면성 또한

해석할 방법이 없다.

 

그럼으로 용서의 본질은 바람의 본질이 가진 양면성을 닮아

善일 수도 惡일 수도 있는 법

하여

난 

내 죄에 대하여 또는 너의 죄에 대하여

가능한 용서하지 않기로 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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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은 것이 짊어진 짐의 무게

버겨울만도 한데

귀갓 길 향해

가볍게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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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벌이 짊어진 짐의 무게는

부지런히 살아가는 저 벌의

삶의 비중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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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은 벌의 삶의 방식과 질서를 가지고 있듯 인간의 삶도 마찮가지
벌도 사람도 죽을 땐 자신이 짊어진 모든 짐을 내려놓고
빈 몸으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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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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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선배님께서 쓰신 글은 단순한 글이 아닙니다.
선배님께서 쓰신 글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습니다.

그것은 가슴 깊이 삵이고 삵힌 뒤에 토설해 내어
소생같은 사람에게 가슴 깊이 큰 울림으로 다가 옵니다.

그래서 선배님께서 쓰신 글은 꼭  두, 세번 읽곤 합니다.
강한 흡인력과 울림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