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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25 – ‘13월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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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19-01-03 10:01 댓글 6건 조회 1,0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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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우리가 즐겨 마시는 아라비카 커피의 주산지 에티오피아에는 13월이 있다  

에티오피아가 지금 사용하는 역법(曆法)은 율리우스력으로 1년이 12개월인 세계 공통력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기 전에 많은 나라들이 많이 쓰던 역법이다.  

그들은 한 달을 30일로 고정시켜놓고 쓴다. 그러다가보니 360일 하고 5일이 남는다. 그래서 그 5일을 위해 13월을 만들었고 실제 에티오피안의 달력에 13월은 5일만 있다.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도 100% 정확하지 않다. 그래서 이 오차를 메우기 위해 꼼수를 쓰는데 태양력은 경우의 수에 따라 한 달이 30일 또는 31일인데 비해 2월을 28일 또는 29일을 쓴다  

태음력의 경우는 이 공백이 더 자주,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라 365일을 채우기 위해 2~3년을 주기로 추가된 날()들을 모아 한 달가량의 끼워 넣기를 하는데 우리가 쓰는 윤달(潤月)이. 그러니 이 윤달은 실제 모둠 13월인 셈이다  

우리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13, 시인 고종숙은 이렇게 13월을 노래했다  

님과 나의 사랑 일력에는

12월도 부족해서 둘만의 계절이 더 있습니다.

13월이 있답니다.

(중략)

냇가에는 보슬비, 들판에는 함박눈

앞산의 청보리와 뒷산 단풍이 반겨줍니다

13월은

두 마음이 사계절과 함께하는 사랑천국입니다.
  

지구촌 어디에선가는 13월의 태양이 뜨고, 시인들에게는 13월의 사랑이 있고, 우리에게는 숨겨진 13, 그 속살을 더듬어 의미를 새겨보는 하루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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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13월의 월급(보너스+연말정산)쯤으로 알았는데
이참에 더 확실한 공부가 되었습니다.

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

".. 축복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만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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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네. 선배님.
우리에게는 13월의 보너스가 있었습니다.
어둡던 시절 수년간 아내몰래 잘 챙겨먹었었는데...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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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연2님의 댓글

김석연2 작성일

13월의 5일간을 숨겨 놓았다가
아무도 몰래 나 혼자만의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해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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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선배님 올 13월이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걍 훌쩍 떠나세요. 전혀 엉뚱하지않습니다.
좋은 영감을 얻어가지고 오셔서 여기 오시는 분들과 공유하심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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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요 몇일 사무실 이전문제로 정신없었는데,
오늘 서울시청역 옆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쇠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이 시각 홈피를 방문했습니다.

좋은 글로 서로 왕래하며 소통하니 참 보기 좋습니다.
기해년 새해에도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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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시청옆?
중앙무대로 조금씩 조금씩 다가선다는...
새해벽두에 매우 반가운 뉴스입니다.
이전 개소를 축하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