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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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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상무
많은 직함 중에 ‘술 상무’라는 것이 있다는 것 쯤은 알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술 상무는 회사 조직에서 공식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묵시적으로 그런 역할을 주로 하는 사람을 일컫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고 주구장창 술만 먹는 것은 아니고 술자리에서 회사조직을 더 원활하게 하는데 제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 보면 될 것이다.
어찌 보면 아무개나 할 수 없는 직함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술 상무를 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아야 함은 물론 술빨도 어느 정도 되어야 할 것이다.
술만 잘 먹는다 해서 술 상무를 할 처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상무라는 직함을 보더라도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대리나 과장급으로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입사원에게 술 상무 역할을 맡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임원급의 타이틀을 달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역할이 바로 이것인 것이다.
실제 회사에서 자신의 업무도 힘든데 거기에다 야간에 술 상무 역할을 한다는 것은 2중고를 겪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본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몸을 바쳐 희생하는 직책이라 보면 될 것이다.
타인이 보았을 때 자신의 돈을 들이지 않고도 술을 맘대로 마실 수 있는 그럴싸한 직군이라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수월한 직책은 아닌 것 같다.
회사나 조직사회에서 술 상무 발령을 내 주는 곳은 없으리라 본다.
그때그때 술 상무 역할을 할 사람을 선정하여 회식 비즈니스계로 나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술을 잘 먹음은 물론이고 먹고 난 다음에도 정신세계가 요동치지 않은 것이 기본이 될 것이다.
거기에다 비즈니스 감각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전문적으로 술 상무 역할을 하는 사람의 큰 맹점은 건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술을 분해하는 간의 성능이 어지간히 높지 않는 한 주구장창 마시는 술은 건강에 적신호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건강까지 담보로 하여 직책을 수행한다는 것은 상당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생각하면 딱히 할 말이 없지만 밥 먹고 산다는 게 얼마나 험난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본다.
필자도 어제 밤에 본이 아니게 술 상무 역할을 하러 나갔다.
배뱅이를 치고 안 나갈까 했는데 상황이 그렇게 녹녹치 않았다.
홍천에서 유명한 ‘홍천 **말 화로구이’집에서 그 역할이 이루어졌다.
큰 비즈니스는 아니지만 업무의 원활화와 정보교환을 하기 위한 간담회 성격의 자리였다.
딴엔 열심히 술 상무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결과 골 아픈 몫은 오롯이 본인이 감수해야 하는 운명으로 흘러버렸다.
술 상무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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