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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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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12-17 08:49 댓글 0건 조회 8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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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리끼리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책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특이한 현상들이 학생들에게 종종 발생됨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례가 있지만 그 중에서 눈에 확연히 띄는 것이 끼리끼리 모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이는 동인도 각양각색으로 표출됨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잘 만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좀 더 가치있고 부드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학교 현장을 벗어 난지 오래 된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동질적인 현상을 조금이라도 되짚어 볼 수 있는 사례를 살펴보자.

지금보다 한 참 전 시대에 도로는 낙후되어 있었고 차량도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시절에 차량을 끌고 도로로 가 보면 자신의 차종과 같은 차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차량을 만나면 마치 전부터 잘 알았던 사람인양 서로가 싸인까지 주면서 교감을 했던 시절도 있었다.

특히 교통경찰이라도 지키는 길목이었다면 비상깜박이도 우정 넣어 주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지금을 워낙 많은 차량들이 도로에 굴러다님으로 그런 현상은 거의 사라졌지만 같은 종류의 차종이라 하여 친밀감을 더 느꼈던 시절도 있었다는 것이다.

 

학교 사회에 주류는 역시 학생이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바뀌면서 학생사회도 알게 모르게 엄청난 변천을 하고 있다.

필자도 몇 십 년 동안 학교를 바탕으로 밥 먹고 사는 관계로 이런 변화의 추이를 직접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요즘 아이들과 교감하기가 엄청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과거의 잣대로 아이들을 접근하다보니 꼴보기 싫은 선생 중 한 명이 된지 오래되었다.

물론 그들과 친근하게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그렇게 되자면 간과 쓸개를 다 빼내고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까지 하기에는 지금까지 쌓아 놓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과거처럼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에서는 모든 것이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졌었다.

지금처럼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교육을 찾아서 제공해 주어야 하는 시대에 들어왔다.

다양한 환경에서 더 다양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말처럼 수월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해서 나온 제도 중 하나가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이다.

물론 정규 교육과정은 예나 지금이나 획일적으로 운영되지만 동아리나 창의적 체험활동 같은 시간대에는 자신이 원하는 파트에 가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럴 때 잘 살펴보면 학생들이 선호하는 성향을 어느 정도 읽어 볼 수 있다.

굳이 네가 원하는 세계가 무엇이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많은 남학생들은 스포츠 쪽을 선호한다.

어떤 학생은 진짜 좋아서 가는 친구도 있고 또 어떤 학생은 딱히 선호하는 것은 없지만 옆 친구가 감으로 따라 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개설된 각종 동아리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보면 거의 성향이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여진다는 것이다.

이것도 일종에 제도권에서 선택하는 것임으로 자의적인 판단보다는 외부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본다.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 보면 끼리끼리 문화를 그대로 엿 볼 수 있다.

소위 말해서 힘깨나 쓴다는 아이들은 학년 구분 없이 그들만 모이는 경향을 볼 수 있다.

그 힘을 좋은 방향에서 사용하면 좋겠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사용함으로써 타인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발생된다.

 

뭉쳐 다니는 동인이나 부류를 보면 하나 같이 그럴 듯한 이유가 떠오른다.

어떤 그룹은 몸무게가 다른 학생들보다 좀 더 나가는 아이들끼리 모이는 경우도 볼 수 있고 또 어떤 경우는 흡연 등 일탈을 전제로 모이는 아이들도 보인다.

그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어떤 부류의 아이들이 모이는가를 보면 학생 개개인의 성향을 어느 정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처지에서 같은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뭉치는 것은 인간세계에서 당연하다고 본다.

해서 예전부터 유유상종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서양에서는 털 색깔이 같은 새끼리 모인다는 이야기도 듣는 것이다.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모인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보이지 않은 울타리가 될 수 있다는 심리일 것이다.

이렇게 모인 집단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잘 리드해서 그들의 앞날이 더 행복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곳이 학교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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