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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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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12-12 09:01 댓글 0건 조회 8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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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일 했다.

아프리카 사바나를 대표하는 동물 중 얼룩말이라고 있다.

보통의 말은 갈색이나 흑색계통이 주종을 이루고 혹 알비노 현상으로 나타나는 백마가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얼룩말은 말은 말인데 보통 말보다 다른 점은 몸통에 나 있는 털 색깔이 특이한 얼룩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진화론 적으로 본다면 그런 현상도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많은 부분이 사막이지만 그 사이사이로 특이한 식생대가 형성된다.

우리 한국에는 느낄 수 없는 사바나 기후라는 특이한 현상이 발생된다.

직접 가 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이런 기후이다.

잠깐이지만 우기 때 목초와 일부 내건성이 강한 나무들이 일제히 싹을 틔운다.

워낙 날씨가 따듯하기에 단시간에 잘 크는 풀들이 왕성하게 초원을 만들게 된다.

다면 건기가 되면 그 풀들이 마르면서 휴면에 들어가게 된다.

큰 나무가 자라기에는 한계가 있음으로 수림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기후에 적응한 각종 동식물들이 타 대륙과 차별화를 이루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얼룩말인데 왜 얼룩이 지도록 진화가 되었냐는 것이 많은 학자들이 궁금해 하는 현상이라 한다.

설은 분분하지만 그 중 하나가 사바나에서 극성을 부리는 파리를 피하기 위함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얼룩으로 인하여 파리의 시야를 혼란스럽게 하여 파리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논리이다.

 

우리가 봤을 때 그까짓 파리 정도로 인하여 체질이 바뀌겠는가 싶지만 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파리는 귀찮음을 넘어서 괴로움을 가져다주는 존재일 것이다.

우리가 봤을 때에는 완전히 남의 일처럼 보이지만 당사자가 입장에서는 심각한 일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장면을 좀 바꾸어 보자.

필자가 사는 집은 개인주택이다.

하나에서 열까지 손이 가지 않으면 한 순간에 엉망이 되는 구조이다.

아파트 같은 경우는 잔 고장이나 문제가 발생되면 관리 사무소에서 손을 봐 주지만 개인주택은 택도 없는 이야기다.

모든 것이 주인이 자기주도적으로 손을 봐야하는 구조인 것이다.

집이라는 게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구조임으로 문제가 발생될 개연성도 높고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도 복잡하게 돼 있다.

 

한 여름을 잘 났던 수도꼭지에 물이 질질 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길래 어느 정도 가다가 그치겠거니 생각했는데 날이 가면 갈수록 떨어지는 량의 증가와 함께 속도도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한 두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 때문에 세면장은 항상 물이 차 있는 느낌으로 변해버렸다.

많이 새면 당장이라도 수도 관련 업자를 불러서 손을 보겠지만 한 두 방울의 물을 가지고 부른다는 것도 그렇고 해서 꾹꾹 참고 견뎠다.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다 했던가.

아니면 목 마른 자가 우물판다 했던가.

 

어디가 고장 났는지 점검이라도 철저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찬찬히 살펴보았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디가 새는지 알 방법이 묘연하였다.

그러던 과정에서 어느 한 군데를 돌리니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 움직임을 조이고 풀고 하면서 추이를 보는데 어느 순간인가 떨어지던 물방울이 그쳐 있는게 아닌가?

 

가물에 단 비 만난 듯 반갑기 그지없는 현상이 발생된 것이다.

다시 몇 번 더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장면은 멈추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이야 남의 집 세면장에 물 새는 것 까지 걱정해 주어야 하느냐는 핀잔도 하겠지만 장본인은 유레카를 외치고 싶을 정도였다.

그간 물방울 떨어지는 장면을 아침저녁으로 보았는데 이제 그 증상이 깔끔하게 해소되었으니 당사자에게는 이 얼마나 시원하고 상큼한 일이겠는가?

 

남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 같지만 그 물 방울 그침이 내게는 그야말로 큰 일 중에 큰 일을 해결한 기분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엄청 기분이 업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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