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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따라 삼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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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따라 삼천리
맛집 따라 삼천리의 열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 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무엇을 어떻게 먹던 간에 배만 불러도 행복했었으나 요즘은 그 정로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으리라 본다.
배부른 것 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던 시절이 지나면서 이제는 배가 부르는 과정이 어떻냐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감동적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인가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입증해 줄 수 있는 장면들이 바로 맛 집에 하염없는 줄서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 강릉지방만 해도 관광업이 발달한지라 거기에 걸맞게 맛 집도 상당수가 있음은 물론 계속 생겨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종의 음식점도 무진장 많은데 유독 맛 집이라는 이름하에 특정 식당만 골라가는 이유가 뭘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같은 음식도 맛 집에 가야지만 제 맛이 난다는 것은 그 맛 집만이 가지는 독특한 맛과 멋에 문화가 아닐까 싶다.
그 독특함이라는 것이 대중적으로 일어나는 시류가 될 수 도 있을 것이고 진정한 참 맛을 내는 비법일 수 도 있을 것이다.
한 여름 땡볕 하에서도 맛 집 담벼락에 붙어서 몇 십 십 분 이상씩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약간은 존경스러워 보일 때도 있다.
그 정도로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가졌다는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그 맛 집 아니면 먹을 데가 없냐면서 자리를 옮겼을 터인데 진득하게 줄 서는 사람들은 그런 것에 대해서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으로 보인다.
만족의 대상은 사람에 따라 다 다르리라 본다.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쌍둥이도 생각과 판단이 다르듯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사람 수보다 더 많이 파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지역에 맛 집을 찾아간다는 것은 뭔가 새로운 세상을 맛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거나 주는 대로 먹는 사람에게 색다른 감정의 세계를 맛본다는 것은 용이치 않은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맛 집은 인간의 혀에 감동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주는 집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혓바닥에도 문화를 심어 주어야 살아남는 시대에 들어 온 것이다.
인간의 혀에다가 누가 얼마나 많은 맛에 감동을 집어넣을 수 있느냐가 성패의 관건인 것이다.
물론 맛 만으로 감동을 전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부수적으로 코나 눈을 통해서 더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했다.
우리 선현들도 알 것은 다 알고 느낄 것은 다 느꼈으나 당시에 상황이 받혀주지 않음으로 현실화 시키지 못했을 뿐이라 본다.
기왕이면 맛도 좋고 폼도 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뇌리를 좀 더 강하게 작용하는 요소라 익히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감동의 요소를 주느냐에 따라 줄이 길게 늘어설 수 도 있고 파리만 날릴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 감동의 요소를 찾는 것이 무슨 일을 하던 간에 그 일에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타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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